일본서 3번 만난 박진만+이종열, 다 계획이 있구나…"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장소를 옮겨가며 세 차례나 만났다.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치밀하게 전략을 세웠다. 이들의 계획은 현재진행형이다.
시작은 일본 미야자키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지난달 16일 새로이 선임된 이종열 단장은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미야자키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과 만나 머리를 맞댔다. 다음은 일본 오키나와였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마무리캠프가 열렸다. 그곳에서 이 단장과 박 감독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일본 도쿄에서도 만났다. 삼성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투수 10명을 드라이브라인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현장을 찾은 이 단장과 박 감독은 한 번 더 마주 앉았다.
지난 22일 귀국한 박진만 감독은 "단장님과 세 번에 걸쳐 깊이 있게 논의했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계셔서 대화가 수월하게 이어졌다.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떻게 보강해야 할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계획한 대로 차근차근 퍼즐 조각을 맞췄다. 지난 22일 오전 자유계약(FA) 신분이던 우완 마무리투수 김재윤(전 KT 위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최대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합계 28억원·인센티브 합계 10억원)에 합의했다.
박 감독은 "올해 중간계투진이 약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쳤다. FA 시장에 나온 불펜투수 중 김재윤이 우리 팀에 가장 잘 맞는 카드라고 생각했다"며 "단장님도 공감하셨다. 우선 김재윤에게 전념하기로 했다. 구단에서 잘해주신 덕분에 바로 계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재윤이 마무리 등 한 자리를 맡아주면 투수진이 어느 정도 세팅된다. 올 시즌 부족했던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내부 FA 자원인 오승환과의 재계약도 준비 중이다. 김재윤의 합류로 리그 대표 마무리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박 감독은 "올해 초반 오승환이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후반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재윤도 마무리로서 잘해온 선수다"며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두 선수의 컨디션 등을 확인하려 한다. 투수 파트와 상의해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서 선수 세 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투수 최성훈(전 LG 트윈스)과 양현, 내야수 전병우(이상 키움 히어로즈)를 택했다. 각각 좌완투수, 우완 사이드암투수, 내야 멀티 플레이어로 선수단의 전력을 다채롭게 만들어 줄 카드들이다.
박 감독은 "FA, 2차 드래프트에서의 우선순위는 투수였다. 부족함을 보충해야 해 단장님과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해봤다"며 "좌완(최성훈), 우완(김재윤), 사이드암(양현)까지 골고루 고려했다. 새로 온 선수들이 같은 포지션의 투수들과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믿는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내년엔 중간계투진에서 보다 많은 선수를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투수진이 한결 원활하게 돌아갈 듯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병우에 관해서는 "우타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우리 팀 선발 라인업을 보면 좌타자들이 많다. 불균형을 해소하고 싶었다"며 "젊은 내야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노련한 전병우가 도움이 될 것이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는 것은 아니다. 박 감독은 "FA 등이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아직 선수들이 남아있다"며 "비시즌이 지나 선수들이 다 합류하면 선수층이 그만큼 두꺼워질 것 같다. 전력 면에서 분명히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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