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영입'에 화색…삼성 박진만 감독 "우타 거포 필요했는데 잘 됐다"
팀 떠난 오재일 향해선 "많이 출전 못시켜 미안해"
홈런왕 6회 경력의 우타 거포 박병호(38)를 품으며 전력을 보강한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흡족함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 팀에 우타 거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박)병호가 해결해줬다"고 웃었다.박병호는 2022시즌을 앞두고 3년 30억 원 조건으로 KT 위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이적 첫해 35홈런을 치며 역대 최고령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0.283의 타율에 18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44경기에서 타율 0.198 3홈런 10타점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박병호의 출전 시간은 점점 줄었고, 문상철이 확고한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다.
박병호는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4월부터 구단에 트레이드를 제안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자 최근 은퇴 의사까지 밝혔다. 그러던 중 KT와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삼성의 좌타 거포 오재일 대신 박병호가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박 감독은 "최근 팀마다 좋은 좌완 선발이 많은데 박병호가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1루수를 보고 있는데 데이비드 맥키넌과 번갈아 가면서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박 감독은 박병호를 이적 첫날부터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킨다. 선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어려운 결정이다.
박 감독은 "오늘 상태를 보니 타격, 수비 모두 이상 없어서 선발 출전시킨다. 어제까진 적이었지만 오늘부터 한 팀이 됐는데 앞으로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감독은 떠나보낸 제자 오재일에 대한 미안함도 표했다. 2020년 말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 조건으로 대형 계약을 맺은 오재일은 2021년 홈런 25개, 2022년 홈런 21개로 제 역할을 했지만 이후 잠잠했다.
올해에도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에 3홈런 8타점 6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팀을 옮겼다.
박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오)재일이를 만나 그동안 많은 기회를 못 줘 미안하다고 했다. 환경이 바뀌면 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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