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최고, 큰 스윙 없어도 홈런 만들어"…국민유격수, '캡틴' 구자욱에 왜 감탄하나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이보다 든든할 순 없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8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확정했다. '2위'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매직넘버 '1'을 남겨뒀던 삼성은 마지막 매직넘버를 지워내며 자력으로 2위를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모두가 골고루 활약했지만 특히 이 선수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주장 겸 주전 외야수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올해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491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장타율 0.629, 출루율 0.416, OPS(출루율+장타율) 1.045, 득점권 타율 0.341(129타수 44안타) 등을 뽐냈다. 리그 장타율 2위, OPS 2위, 타율 3위, 타점 3위, 홈런 공동 4위, 출루율 5위, 득점 7위, 안타 공동 7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5년 데뷔 후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의 금자탑을 세웠다. 한 시즌 30홈런을 달성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의 22개였다. 개인 최다 타점도 경신했다. 2017년의 107타점을 넘어섰다. 말 그대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후반기 가장 뜨거웠다. 45경기서 타율 0.411(168타수 69안타) 16홈런 52타점을 몰아쳤다. 9월 성적은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14경기서 타율 무려 0.518(56타수 29안타) 9홈런 24타점을 자랑했다. 이번 키움전서도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내내 우직하게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발휘했다. 선발 에이스 원태인은 앞서 삼성의 2위 비결을 묻자 "(구)자욱이 형이 선수들의 리더로서 팀을 정말 잘 이끌어준다. 경기에서나 더그아웃, 야구장 밖에서도 항상 후배들을 챙겨준다"며 "베테랑 선배들은 원래 잘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잘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욱이 형이 많이 도와주셨다. 내게도 책임감을 심어주셨다"고 답했다.
원태인은 "형이 타격 면에서도 너무 잘 쳐주셔서 찬스 때마다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갔다. 우리에겐 형이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주장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2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구자욱, 최고다. 정말 최고의 선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은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로 연차가 나뉘어 있는데 중간에서 구자욱이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어린 선수들을 혼낼 때는 확실히 혼내고, 다독여 줄 땐 다독여줬다"며 "그만큼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본보기가 될 수 있었다. 늘 솔선수범하고 파이팅도 열심히 외치며 최고의 주장으로 자리 잡아줬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기 만의 야구가 확실히 정립된 것 같다"며 "과거 장타를 늘리려다 실패하고, 타율이나 OPS 쪽으로 초점을 옮기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쳤다. 그런 시행착오 끝에 자기 야구를 제대로 만든 듯하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지금의 구자욱은 크게 스윙하지 않아도 자신의 타격 기술만으로 홈런을 칠 수 있다. 정확하게 콘택트하면서도 홈런을 때려내는 기술 등을 확실히 익혔다고 본다. 자기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이 웃자, 삼성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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