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은 좋았는데…” 삼성 박진만 감독, 쌀쌀한 날씨에 ‘한숨’…또 다칠라 ‘조심조심’ [SS오키나와in]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몸 잘 만들어서 왔는데 왜…”
한창 페이스를 올려야 할 때다. 하늘이 안 도와준다. 일본 오키나와가 이렇게 추울 지 몰랐다. 괌에서 훈련 잘하고 넘어왔는데 강제로 조절해야 할 판이다. 삼성 스프링캠프 얘기다.
삼성은 지난 1월25일부터 2월4일까지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8년 만에 괌으로 향했다. 과거 괌-오키나와를 거치며 캠프를 치렀다. 박진만 감독 현역 시절에 그랬다. ‘왕조 시절’에도 괌에서 시작했다.
이번에도 좋은 날씨 속에서 알차게 훈련을 진행했다. 몸도 잘 만들었다. 한껏 올라온 몸 상태를 바탕으로 오키나와에서 페이스를 올리려 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날씨다.
기온이 채 20도가 되지 않는다. 낮 시간에도 15도 전후. 원래 바람도 많이 부는 곳이다. 얇은 옷차림은 금물이다. 패딩을 입어야 할 판이다. 괌 날씨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21일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체감 온도가 더 내려갔다. 비 때문에 한화와 연습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지난 21일 박진만 감독은 “한 경기가 아쉬운데 취소라 더 아쉽다. 괌과 비교하면 기온이 10도 이상 낮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5일에 들어왔는데, 진짜 너무 추웠다. 그나마 지금은 좀 나아진 거다”고 짚었다.
이어 “진짜 괌에서 하고 싶은 훈련 다 하고 왔다. 여기서 더 올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다. 부상이 가장 걱정이다. 따뜻한 곳에 있다가 추워졌다. 근육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계속 체크하고 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팔꿈치에 탈이 나면서 수술을 받게 됐다. 김영웅도 갈비뼈 부위가 좋지 않다. “괜찮습니다”며 씩씩하게 말했지만, 구단은 당연히 관리 중이다.
야수의 경우 기온이 떨어졌을 때 스윙하다가 옆구리 쪽에 부상이 올 수도 있다. 투수들도 던지다가 이상을 느낄 수도 있다. 베테랑은 알아서 관리한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가 많다. 팀에서 챙겨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조금씩 날씨가 풀리기는 할 것이다. 어쨌든 부상이 더 나오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안 좋다 싶으면 무조건 쉬게 한다. 트레이닝 파트 ‘오케이’ 사인이 나와야 훈련이든 경기든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예보상 2월 마지막 주에도 20도를 넘는 날이 거의 없다. 한국보다 당연히 낫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임을 고려하면 당혹스러운 날씨다. 부상 관리와 실전 감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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