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타율 1위'에게 희생번트 주문을 두 번이나? "이겨야 하니까요"
"추가 득점을 내기 위해 작전을 썼습니다."
타율 0.340, 리그 수위 타자에게 삼성 라이온즈 벤치가 작전을 걸었다. 희생번트 2개. 그만큼 삼성은 승리에 간절했다.
삼성은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리드오프 김지찬이 2안타 1볼넷으로 세 번이나 출루한 가운데, 세 번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숨은 공신이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성윤이었다. 이날 김성윤은 김지찬이 출루한 4회와 6회 연달아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면서 김지찬을 득점권에 위치시켰다. 김지찬은 이후 후속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했다. 김성윤이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김성윤의 타율이 리그 1위라는 점이다. 타격감이 절정인 선수에게 희생번트를 요청하는 건 쉽지 않은 일.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기기 위해서"라는 단순한 이유를 전했다.
이튿날(22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우리 중심 타선이 (해결사)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상대 선발이 하영민이라는 2선발이라 쉽지 않았다. 확률적으로 대량 득점보단 1점씩 달아나야 한다고 판단해 작전을 펼쳤다"라고 전했다.
삼성의 선발 투수가 아리엘 후라도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후라도는 올 시즌 유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이 1점씩 점수를 내다 보면, 후라도도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득점을 생각하면서 번트 작전을 내게 됐다"라며 웃었다.
김성윤은 두 번의 희생번트 임무를 모두 잘 해냈다. 8회엔 희생번트가 아닌 적시 3루타를 쳐내면서 타점을 기록,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이 출루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뒤에 김성윤이 중심 타선에 연결을 잘해주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잘 나고 있다"라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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