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WBC의 Best Choice] <6> 키스톤 콤비

사비성 2006. 2. 15. 16:52
[WBC의 Best Choice] <6> 키스톤 콤비
수비지향 선발…유격수 박진만 '찜'
2루수 김종국·김재걸·김민재 3파전
 
내야 수비의 핵심은 `키스톤 콤비`로 불리는 유격수와 2루수이다. 더블 플레이, 중계 플레이 등 어느 포지션보다 상호간의 길민한 호흡이 중요하다. WBC 대표팀은 키스톤 요원으로 박진만 김재걸(이상 삼성) 김종국(기아) 김민재(한화) 등이 있다. 공격보다는 수비 지향의 선발이었다.

대표팀의 유격수는 박진만 몫이다. 박진만은 2000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3 삿포로 아시아선수권까지 부동의 드림팀 유격수 멤버. 국제 경기 17경기에서 단 1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는 무결점 수비를 펼쳤다. 지난 해 전훈 때 불의의 손바닥 부상으로 시즌을 지각 출발했지만 올해는 괌-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전훈에서는 이상무다.

선발 2루수는 김종국 김재걸 김민재의 `3김 다툼`이다. 선발 2루수는 지난 시즌 부진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종국이 나서는 것이 나아보인다. 김종국은 국제 대회(9경기)에서 실책을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게다가 김민재와 김재걸은 2루수와 유격수 수비가 모두 가능해 경기 후반에 다양한 작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김인식 WBC대표팀 감독은 `2루수의 공격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일찌감치 "중반 이후에는 대타 작전을 펼치면 된다"고 말했다.

김종국이 5이닝 정도만 뛰어줄 경우, 경기 후반 찬스에서 수비 부담없이 지난 시즌 23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오른손 거포 김태균(한화)과 이진영(SK) 박용택(LG)의 정교한 왼손 대타 요원이 출격할 수 있다. 상대 투수에 따라 우타자 또는 좌타자가 타석에 나서고 뒤이은 수비에서는 김재걸을 2번째 2루수로 내보낸다. 김재걸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팀 삼성에서 주전 못지 않은 `화려한 백업`으로 기량이 만개했다.

경기 막판에 키스톤 콤비 포지션에 다시 대타 카드를 써먹을 수 있다. 주포지션인 유격수인 김민재는 박진만의 백업 요원으로 대기하다가 경기 막판 유격수 또는 2루수로 나서면 된다. 김민재는 보내기 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고 지난 시즌 타율 2할7푼7리를 기록해 방망이 솜씨도 있다. 박진만-김종국 선발 라인에 이은 `대타 작전` 후 김재걸-김민재의 백업을 내세운다면 공격력 보완과 함께 내야를 촘촘하게 메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