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박자 화음이 울리면 언제나 승리.'
지난 해 현대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박경완(29ㆍ포수) 박재홍(
28ㆍ외야수) 박종호(28ㆍ내야수) 박진만(25ㆍ내야수) 이른바 '네 박씨'들
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각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자들인 이들은 올 시즌(이하 4일 현재
) 모두 2할 대 중반의 타율을 마크 중이어서 언뜻 보기에는 실망스럽게 느
껴지기도 하겠지만 '내실'을 따져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이기는 경기에서 이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현대는 31승 1무 20패
로 삼성에 반 게임차로 1위. 31승이 모두 이들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표 참조>
우선 박진만을 제외하고는 승리할 때 타율은 모두 시즌 타율을 상회한다
. 현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박종호도 이기는
경기에서는 3할 이상을 치고 있으며 박경완의 경우는 무려 7푼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승리시 합작한 안타는 140개(465타수)로 3할(.301)을 넘는다. 팀
타율이 2할 7푼으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
이다.
네 박씨는 또한 대부분의 홈런을 이기는 경기에서 터트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특히 박경완과 박진만은 올 시즌 터트린 홈런의 75∼80%를 승리의 축포로
쏘아올렸을 만큼 순도 높은 방망이를 자랑했다. 박경완과 박진만이 올 시
즌 각각 2개씩 기록한 그랜드 슬램도 31승 안에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찬스 때마다 꼬박꼬박 득점타를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들이 합작한 124타점 가운데 승리시 타점이 과반수 이상(96타점)이 될 정
도로 적시적소에서 득점타를 터트린 것. 승리타점도 16개로 절반을 넘는다
. 그야말로 네 박자의 하모니가 승리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 공격의 열쇠는 이들이 쥐고
있다"며 올 시즌에도 이들의 한결같은 팀 공헌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대 네 박씨의 올시즌 성적(4일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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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타율 홈런 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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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249(.312) 5(3) 30(25)
박재홍 .276(.297) 5(3) 27(17)
박경완 .267(.333) 12(9) 39(29)
박진만 .260(.259) 10(8) 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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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팀 승리 시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