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응·병현·대성·찬호 ‘빅리거 빅쇼’ |
믿음의 야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을 대변하는 말이다. 김감독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전을 앞두고 해외파들의 가슴에 ‘믿음의 화살’을 쐈다. 김감독은 “대만전에서 마운드는 해외파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기 뒤 “메이저리거들을 모두 내세울 계획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계산대로 됐다”는 말로 자신의 믿음이 또 한번 빛을 본 것을 확인했다. 한국이 아시아 라운드 첫번째 상대인 대만전에서 2-0 완봉승을 거두고 본선무대가 이어질 미국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었다. 한국은 4일 오전 11시 중국전을 치른다. 이날 오후에 벌어지는 일본-대만전에서는 전력상 일본이 이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한국이 약체 중국을 이기면 조 2위가 사실상 확정된다. 또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대만전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며 1998년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의 대만전 전적도 6승2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해외파가 막고=한국은 1회초 톱타자 이병규가 2루 실책으로 출루하며 만든 1사 2루, 2회 5번 최희섭의 중월 2루타로 이어진 무사 2루 기회를 모두 무산시켰다. 그러나 경기의 주도권은 놓치지 않았다. 선발 서재응의 안정된 피칭 덕분이었다. 서재응은 최고구속이 시속 139㎞에 머물렀지만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워 3.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엮어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초 한국이 뽑아낸 1점을 등에 업고 덤으로 승리투수 훈장까지 달았다. 2사 2루에서 서재응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병현은 7번 후진룽을 우익수플라이로 낚아내며 위기를 넘기고 1.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해외파로 일본에 왔다가 한화에 입단하며 국내파가 된 구대성도 6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아 4번 린웨이주를 야수선택으로 살려줬으나 2타자를 가볍게 처리, 제몫을 다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해외파에 대한 믿음에 가장 확실히 보답했다. 7회와 8회를 3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박찬호는 마무리로 대기중이던 오승환까지 벤치로 돌려보내고 9회 또 다시 등판, 승리를 지켜냈다. 2-0이던 9회에는 선두타자 4번 린웨이주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2사 1·3루까지 몰렸으나, 8번 장즈야오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박진만이 호수비로 건져낸 덕분에 메이저리그 데뷔 뒤 첫 세이브를 맛봤다. ▲국내파가 쳤다=해외파가 마운드를 지킨 사이, 국내파들이 8안타 중 7안타를 몰아쳐 불을 뿜었다. 특히 6번 홍성흔은 4회 2루타로 천금같은 선취타점을 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날았다. 또 2번 이종범은 1-0이던 5회 2사 2루에서 추가득점으로 연결되는 좌월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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