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가와사키, '아시아 최고 유격수' 대결 |
[OSEN=도쿄돔(일본), 박선양 기자] "걔가 나보다 나은 게 발빠른 것밖에 더 있어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한국과 일본의 최종전은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로 명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위기 순간에 빛난 호수비로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의 수훈갑인 유격수 박진만(30.삼성)과 일본팀 공수의 핵인 유격수 가와사키(25.소프트뱅크 호크스)간의 '아시아 유격수 지존 대결'도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둘은 양국의 내야를 이끌고 있는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공격에서도 활로를 뚫는 첨병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3일 대만전서 9회 2사 1, 3루의 위기에서 중전 안타성 강습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1루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키며 한국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에서도 1-0으로 앞선 5회 우전안타를 치고나가 이종범의 적시 2루타 때 홈인, 한국이 한 점 더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8번타자로 출장하지만 공격에서도 짭짤한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며 팀 승리에 디딤돌 노릇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유격수 가와사키는 9번타자로 나서며 1번 이치로-2번 니시오카와 함께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갖춘 3인방'으로 일본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4일 대만전서 3회 적시타를 날리며 2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3회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치고는 상대 수비가 홈송구를 하는 사이에 재빨리 2루까지 진루하는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은 물론이다. 박진만은 이번 대회에 앞서 평가전 때부터 주위에서 '가와사키와 비교해서 누가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가와사키가 발이 빠른 것은 나보다 낫다. 하지만 수비와 공격에서는 내가 뒤질 게 없다"며 맞대결을 벌이면 '진검승부'를 펼쳐 '아시아 최고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일본에 와 있는 한국야구 전문가들도 대체로 박진만과 비슷한 견해다. 가와사키가 빠른 발로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박진만보다 앞서지만 다른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가이다. 유격수로서 글러브 놀림과 판단력 등 수비의 안정성 면에서는 박진만이 가와사키보다 낫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5일 한일전은 양국의 승패는 물론 박진만과 가와사키간의 '최고 유격수'를 건 한판 승부도 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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