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몸 던진 박진만 한국을 지켰다

사비성 2006. 3. 4. 20:51
몸 던진 박진만 한국을 지켰다
대만전 9회말 빛나는 수비 첫승 마침표
찬호 등 해외파 '황금계투'…본선 성큼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은 한국의 수훈선수 이종범, 박진만(가운데), 박찬호(오른쪽)가 기뻐하고 있다. (도코 연합)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은 한국의 수훈선수 이종범, 박진만(가운데), 박찬호(오른쪽)가 기뻐하고 있다. (도코 연합)
9부 능선을 넘었다.

태극야구전사들이 대만을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무대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3일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WBC 아시아라운드 1차전에서 해외파 투수들의 효과적인 계투를 앞세워 대만을 2-0으로 잠재웠다.

최대고비였던 대만을 잡으면서 한국의 본선 진출은 떼어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 한국은 4일 최약체 중국, 5일 숙적 일본과 차례로 승부를 벌인다.

선동열 투수코치(삼성 감독)가 추구하는 '지키는 야구'의 승리였다. 해외파 투수들의 빛나는 호투와 박진만(삼성)의 그림 같은 수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투혼까지 더해진 완승이었다.

#해외파 투수들의 역투

빅리그 투수들은 확실히 강했다. 선발 서재응(LA 다저스)부터 마무리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어지는 해외파 투수들의 황금계투는 한국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기선제압'의 특명을 받은 선발 서재응은 3과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포함해 2안타 무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는 61개. 김병현(콜로라도
대만전 마무리로 나온 박찬호가 역투하고 있다. 박찬호는 프로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도코 연합)2
대만전 마무리로 나온 박찬호가 역투하고 있다. 박찬호는 프로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도코 연합)
로키스)과 뉴욕 메츠 출신의 구대성(한화)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이저리그의 맏형 박찬호는 피날레를 장식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최고 147㎞의 빠른 볼을 던지며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위기에서 빛난 박진만의 수비

국내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은 9회말 그림 같은 수비로 대만의 숨통을 단번에 끊었다. 2-0의 불안한 리드 속에 맞은 2사 1·3루의 위기. 박진만은 대만의 대타 찬치야오가 친 총알 같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고, 침착하게 2루에 던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 응집력은 숙제

한국은 대만 마운드를 8안타로 공략하고도 홍성흔(두산), 이종범(기아)의 적시타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몇 차례 득점 찬스를 후속타 불발과 주루 미스로 놓치면서 힘든 승부를 자초했다. 전문가들은 "찬스에서 좀 더 집중했더라면 적어도 5점은 뽑았을 것"이라며 "팀플레이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어깨탈구 부상을 당한 김동주(두산) 대신 정성훈(현대)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1차전 전적

대한민국 2 - 0 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