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에 WBC 굿 스타트', LA 타임스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WBC의 바람직한 출발은 한국 덕분'.
LA 최대 일간지 LA 타임스가 6일(한국시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아시아 예선을 두고 '대다수 미국이나 라틴 아메리카인들이 경기를 보진 않았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열린 WBC 첫 조별 예선은 불꽃튀는 라이벌전으로 흥미진진했다'고 호평했다.
특히 이 신문은 한국팀의 선전을 비중있게 평가했다. 대만전 2-0 승리를 지켜낸 박진만의 9회말 다이빙 캐치 후 토스를 '미기'(beauty)라고 묘사했다. 또 1루에 슬라이딩하다 어깨를 다친 김동주의 플레이를 예로 들며 WBC 대표 선수들이 혼신을 다해 뛰고 있는 사례로 꼽기도 했다.
특히 이 신문이 한국의 일본전 역전승(3-2) 이전에 인쇄된 만큼 한국의 대만전 2-0 승리에 기사 대부분을 할애했다. 한 대만팬을 인용해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같았다"고도 언급했다.
LA 타임스는 한국에게 이날 대만전 승리는 지난 2003년 삿포로에서 당한 아테네 올림픽 예선 5-4 역전패를 되갚은 '달콤한 승리'라고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동기 부여가 잘 돼 있다"는 박찬호(샌디에이고)의 코멘트를 달았다.
결국 이번 LA 타임스 보도는 첫 대회인 WBC의 첫 경기에서 명승부를 치러낸 한국 덕분에 첫 단추를 제대로 꿰었다는 의미에 다름아니다. 그동안 <스포츠 위클리>같은 미국 언론은 'WBC가 축구의 월드컵처럼 될지, 아니면 봄 시범경기의 아류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반신반의하곤 했다.
그러나 한국-대만전, 한국-일본전의 명승부를 잇달아 연출해낸 한국에 의해 국가 대항전으로서의 WBC의 가치가 제대로 구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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