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세 박씨' 맹활약한 삼성 4연승

사비성 2006. 6. 17. 01:36
'세 박씨

 

' 맹활약한 삼성 4연승

‘세박씨’가 펄펄 날았다.

삼성이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서 ‘세박씨’(박한이, 박종호, 박진만)의 빛나는 활약과 한 수 위의 응집력을 앞세워 접전 끝에 9-7로 승리했다. 삼성은 최근 4연승으로 선두를 달린 반면 SK는 최근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양팀은 전날처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으나 삼성 ‘세박씨’의 공격력에 SK 마운드가 버텨내지를 못했다. 삼성은 이날도 경기 후반 응집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

5회 3점을 허용해 4-5로 뒤진 삼성의 7회초 공격. 선두타자 조동찬이 SK 3번째 투수 위재영으로부터 중전안타를 치고나가면서 재역전의 시동이 걸렸다. 다음타자 진갑용의 보내기 번트로 맞은 1사 2루에서 전날도 대타로 나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던 박종호가 김재걸 대신 또 대타로 타석에 나왔다.

박종호가 타석에 있을 때 2루주자 조동찬은 SK 포수 박경완의 2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에 안착했고 박종호는 좌전 적시타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5-5 동점을 만들며 기세가 오른 삼성은 계속된 공격서 박종호 대신 발빠른 강명구를 대주자로 투입해 곧바로 2루 도루 성공한데 이어 후속 박한이가 우전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박한이도 2루 도루에 성공한뒤 다음타자 박진만은 잇단 안타와 도루 등에 흔들린 위재영으로부터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한순간에 8-5로 앞서며 분위기를 돌린 삼성은 수순대로 권오준-오상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진을 가동하며 SK의 추격을 따돌렸다. 4-5로 뒤진 6회 선발 브라운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팀타선의 지원으로 1⅓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챙겼고 오승환은 2이닝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1세이브째를 올렸다.

공격에서는 1번 박한이가 0-1로 뒤진 4회 동점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2번 박진만이 3점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대타 박종호 7회 동점타 등 ‘세박씨’가 주도했다. 박진만은 수비에서도 9-7로 쫓긴 9회 1사 1, 3루에서 박재홍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는 호수비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양준혁도 4회 솔로 홈런(시즌 8호)을 날리며 타격감을 유지했다.

SK는 5회까지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삼성에 맞섰으나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진영이 7회말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9회 오승환을 상대로 한 점을 더 뽑아냈으나 다시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