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삼성 박진만 '타율 낮다고 얕보면 섭하지..'

사비성 2006. 6. 17. 21:45
삼성 박진만 '타율 낮다고 얕보면 섭하지..'
[조이뉴스24   2006-06-17 22:34:05] 
<조이뉴스24> 지난해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FA로 이적한 박진만에게 배팅 볼을 던져주던 박흥식 타격 코치는 갑자기 동작을 멈추더니 큰 한숨과 함께 이런 말을 했다. “아! 네가 떨어지는 공에 타이밍이 무지 좋구나. 옆에 두고 보니 확실히 알겠네.”

박진만의 방망이 솜씨가 아주 빼어난 편이 못된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2할5푼8리에 불과하다. 특히 홈런은 10년간 107개 뿐이다. 그러나 꼭 필요할 때면 한방이 터져나와 상대를 무너트린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원동력임은 물론이다. 1년여전 박 코치의 한탄은 ‘왜 그걸 미리 알지 못해 번번히 당했을까’하는 뒤늦은 후회였던 셈이다.

박진만은 17일 문학 SK전서도 떨어지는 변화구 하나를 제대로 받아쳐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5-5 동점이던 7회 1사 1,2루서 SK 투수 위재영이 던진 포크볼이 한 가운데로 조금 높게 제구되자 여지없이 힘껏 방망이를 휘둘러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겨버렸다. 팽팽하던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 쐐기포였다

이뿐 아니었다. 5회 2사 2루서도 중전안타로 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2할3푼5리에 불과했지만 꼭 필요할 때 제 몫을 다해낸 셈이다.

박진만은 “실투였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 타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찬스가 오면 꼭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