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삼성 박진만, 공수 맹활약 ‘물올랐네’

사비성 2006. 6. 19. 12:38
삼성 박진만, 공수 맹활약 ‘물올랐네’

'역시 명품 유격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적인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은 삼성 박진만(30)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삼성의 선두 굳히기에 한 몫 단단히 했다. 박진만은 지난주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타율 0.350) 8타점의 맹를 휘두르며 오랜만에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여기에 트레이드마크인 수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진만의 공수 맹활약을 바탕으로 삼성은 지난주 5연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선두 굳히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박진만은 침체된 팀 타선에서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타자였다. 한동안 중심타선에서 맹타를 휘둘렀을 정도. 4월에서 5월로 접어들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지만 6월초부터 다시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17일 문학 SK전에서 역전 3점 홈런, 18일 문학 SK전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결정적일 때의 한방으로 선동렬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박진만의 가치는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박진만의 수비는 유감없이 빛났다. 17일 경기에서는 9회말 마지막 박재홍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 해내며 팀 승리를 지켰고, 18일 경기에서도 5회말 최정의 깊숙한 좌전 안타성 타구를 점프하면서 낚아챈 데다가 곧바로 1루 주자 박경완까지 포스 아웃시키는 완벽한 수비를 자랑하며 역전 위기를 넘기는 수훈을 세웠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18일 경기에서 무실책 기록이 깨졌다는 점. 8회말 이대수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낸 뒤 1루 송구했지만 공이 약간 빗나가면서 실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73경기만의 무실책. 하지만 인조잔디인 대구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이 정도 기록을 이어왔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 그만큼 박진만은 수비에 있어서 최고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방망이까지 터지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 박진만. 선두 삼성의 든든한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