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역시 '명품 유격수'

사비성 2006. 6. 18. 21:43
박진만, 역시 '명품 유격수'
[오마이뉴스   2006-06-18 01:06:59] 

 

 
[오마이뉴스 윤욱재 기자]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와 해마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선동열 감독의 지도력 그리고 탄탄한 전력이 삼위일체되어 삼성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고 있다.

삼성은 1997년부터 매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언제든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삼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보석'이 하나 있다. 바로 '명품 유격수' 박진만이다. 2004년 겨울 FA 계약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진만은 지난해 삼성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박진만은 공격에서도 빛나지만 무엇보다 수비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타구의 방향을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한 박진만은 수비에 있어선 메이저리그급으로 꼽힐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도 탄탄한 수비 실력으로 삼성 내야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실책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빈틈 하나 보이지 않는 무결점 수비로 주목받았던 박진만은 WBC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듯 올시즌에도 '명품 수비'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7일은 '박진만의 날'이었다. 공수에서 펄펄 날며 팀의 4연승을 이끈 것. 박진만은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경기에서 7회초 역전 결승 스리런을 터뜨렸고 9회말 박재홍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처리하며 '경기 MVP'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17일 경기 후 박진만과 나눈 일문일답.

- 역전 결승 스리런을 쳤는데.

"우리 팀이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가 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 맞는 순간 홈런이 될 줄 알았나?

"전혀 생각 못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쳤을 뿐이다. 솔직히 내야 플라이가 될 줄 알았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

- 올해 실책이 하나도 없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비결은 따로 없다. 단지 흐름에 따라 수비할 뿐이다. 오히려 수비에 신경쓰면 에러가 나오기 마련이다."

- 타순이 자주 바뀌어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적응이 다 된 상태다."

- 특별히 좋아하는 타순이 있다면?

"특별히 좋아하는 타순은 없고 내게 어떤 타선이 주어지든 아무 데나 들어가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