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시네마] "홈런 4개가 홈런타자야?"
14일 사직구장 3루쪽 삼성 라커. 경기전 선수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데 김정수 매니저가 오는 22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올스타전 이벤트에 참여할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김매니저:(휙 한번 둘러보더니) 자~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 들어. 양준혁이 홈런더비에 나가고, 조동찬은 투구스피드, 오승환은 팬사인회, 박진만은 치어리더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나간다. 숙지하도록.
조동찬:(말똥말똥 매니저를 쳐다보며) 저~, 저는 홈런더비 나가면 안 되는 겁니까?
김매니저:(가당찮다는듯) 너, 홈런 몇갠데? 니가 홈런타자냐. 그리고 한팀에 한명씩이야.
올해 홈런이 4개뿐인 조동찬은 이번 올스타전이 첫 출전. 고개를 숙이더니 포크로 식탁을 툭 치며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박진만:동찬아, 너 투구스피드 이벤트 나갈 때 팔 풀고 던져라. 나 예전에 무턱대고 했다가 어깨 나가서 한참 고생했어.
진갑용:(오승환을 놀려먹겠다는듯) 승환아, 팬사인회 나가면 상금 준데이. 그거 나눠가져야 되는거 알재?
오승환:에~이, 아니잖아요. 돈 안 주잖아요.
진갑용이 뭔가 얘기를 더 하려는데 오승환은 슬며시 밖으로 나가버린다.
김매니저:(웃으며) 자! 베스트10이 아니라 감독 추천선수인 진갑용은 자체 이벤트로 올스타전때 그라운드 한바퀴 돌기야, 알겠지?
진갑용:어허~, 제가 뛰면 모두가 웃습니다.
김한수:나 예전에 다이아몬드 돌기 릴레이 한적 있었거든. 그거 아주 죽어.
8개 구단 치어리더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박진만은 뒷켠에서 여유있게 팔짱을 끼고 흐뭇하게 웃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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