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베이스볼프리즘] '명품' 박진만···황금장갑 노린다

사비성 2006. 8. 9. 19:27

[베이스볼프리즘] '명품' 박진만···황금장갑 노린다

 

'생애 두번째 3할'

명품 유격수 박진만(30·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목표다. 박진만은 9일 현재 3할에 근접한 타율.297로 리그 타율 부문 11위에 올라있다.

삼성이 시즌 50승 문턱을 넘던 8일 LG전에서도 박진만의 물오른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삼성과 LG 모두 용병 제이미 브라운(삼성)과 베로커(LG)를 선발로 내세운 이 날 경기는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브라운은 8회 2사까지 노히트 게임을 펼쳤고 베로커 역시 5회까지 3피안타로 효과적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양 팀의 팽팽한 0의 행렬이 깨진 건 6회 1사 후 박진만부터였다. 박진만이 베로커를 상대로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삼성은 김대익-김창희의 연속 적시타로 선취 2득점, 중반 균형을 깼다. 8회에도 4점을 추가한 삼성이 LG에 6-0완승. 공격의 물꼬를 터트린 주역이 바로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진만이었다.

작년 삼성으로 이적한 박진만은 심정수(삼성)의 부진과 더불어 '먹튀' 의혹을 받은 게 사실. 전 소속팀 현대 시절의 2할 8푼대에서 시즌 타율이 .249로 떨어졌다. 4년 간 39억이라는 FA 고액연봉도 먹튀의 그늘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보란듯이 자신의 진가를 재입증하고 나섰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보여준 명품 수비와 더불어 이제는 타격도 유격수 부문 리그 최고임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3할에 근접한 시즌 타율 2할9푼7리, 리그 타율 11위다.

말 그대로 공·수 양면을 갖춘 명품 유격수로 부활한 것. 당연히 8개 구단 유격수 중 최고 타율이다. 수비가 우선시되는는 유격수로 클린업 트리오를 맡고 있는 선수도 박진만이 유일하다. 그만큼 팀 공헌도가 높다는 얘기다.

또 삼성 타자 중에서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가 바로 박진만이다. 삼성의 주포 박한이와 양준혁이 주춤한 사이 박진만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월간 타율이 7월(.372)-8월(.375)를 기록할 정도로 여름에 오히려 타율은 급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

박진만이 지난 2001년 현대 시절 기록했던 타율 커리어하이(.300)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다.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대구구장의 살인적인 무더위, 그리고 인조잔디의 체력 부담을 극복하고 올린 성적이라는 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과연 박진만이 생애 두 번째 3할에 등극한다면 따라올 명예가 한둘이 아니다. 공·수 양면을 겸한 '명품 유격수'라는 극찬과 작년 손시헌에게 내준 리그 최고 유격수의 영예, 즉 골든 글러브 4회 수상이다. 박진만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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