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현장리포트] 박진만 한 명 값이네(?)

사비성 2006. 8. 10. 18:56

[현장리포트] 박진만 한 명 값이네(?)

 

"라인업 전체를 합쳐도 박진만 한 명 값이네."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LG전에 앞서 LG 김영직 수석코치가 명언을 남겼다. 이날 LG 선발라인업의 연봉을 모두 합해봐야 겨우 삼성 유격수 박진만 한 명분이라는 얘기였다. 식사 도중 나온 이 코멘트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LG 양승호 감독대행이 전했다.

 박진만의 올해 연봉은 4억5000만 원.

 이날 LG 선발라인업을 살펴보니 오태근(2800만 원)-서용빈(8500만 원)-박용택(1억5000만 원)-최길성(2600만 원)-정의윤(3200만 원)-박병호(2800만 원)-박기남(3500만 원)-최승환(2800만 원)-박경수(4200만 원) 등 합계 연봉이 4억5400만 원이다. 9명을 모두 합했는데도 박진만 연봉에 비해 고작 400만 원이 많을 뿐이다.

 전통의 스타 군단인 LG가 이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최근 마해영, 조인성 등 몸값 높은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2군으로 내려갔기 때문. 게다가 LG는 구단 차원에서 "언젠가는 다시 불러주겠지" 하는 베테랑 선수들의 나태한 태도를 고치기 전에는 쉽사리 1군으로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1군 라인업이 저년차, 몸값 낮은 선수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승호 감독대행은 이날 "이런 기회에 젊은 선수들 중에서 깜짝 활약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와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몸값은 싸더라도 투지로 똘똘 뭉친 팀을 만드는 것. 올 정규시즌서 4강 희망을 상실한 LG에게 남은 거의 유일한 목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