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삼성, 박진만 연장 결승타로 4-3 신승, 한 발 앞서

사비성 2006. 10. 25. 23:44

삼성, 박진만 연장 결승타로 4-3 신승, 한 발 앞서

 

삼성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시간30여분간의 혈투 끝에 한화를 제치고 2년 연속 정상을 향해 한 발 앞서 나갔다.

삼성은 25일 적지인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숨막힌 접전 끝에 12회 초 박진만의 결승타로 홈런 두 방을 뽑아낸 한화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2승1패를 거두며 정상 등극에 2승을 남겨두게 됐고, 패한 한화는 포스트시즌 대전구장 연승 행진(05년10월6일 SK전승 이후)을 5경기에서 마감했다.

박진만은 3-3으로 맞선 연장 12회 초 2사 2루서 결승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구원 투수 권혁은 11회 말 1사 2루서 등판해 ⅔이닝 동안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틀어막아 행운의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배영수는 12회 말 1사서 등판, ⅔이닝 동안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뒷문을 잘 틀어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3-3으로 맞선 9회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냈으나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지 못한 경기였다. 삼성이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면 한화는 홈런으로 뒤를 추격했다.

선취점을 낸 것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선두 타자 박한이의 안타와 조동찬의 보내기 번트, 3루수 실책을 묶어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나온 양준혁의 1루 땅볼을 야수 선택으로 1루수가 홈으로 송구했으나 박한이가 먼저 홈을 밟으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5회 초 양준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루서 박진만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태며 2-0으로 달아났다. 진갑용이 최영필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르며 계속된 2사 1, 2루서 김한수의 우중간 2루타로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김태균과 심광호의 홈런으로 단박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화의 반격은 김태균부터 시작됐다. 김태균은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권오준의 정중앙으로 몰린 144km 직구(초구)를 잡아당겨 동점 발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범호의 안타로 계속된 2사 1루서 심광호가 오승환의 정중앙으로 몰린 148km 직구(4구)를 걷어올려 극적인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9회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조동찬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삼성에 승리를 안겼다. 조동찬은 연장 12회 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양준혁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나온 김창희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쳐 3루로 내달리던 조동찬은 협살에 걸렸으나 지능적인 주루 플레이로 시간을 끌며 김창희를 2루까지 진루시킨 후 아웃됐다.

후속 타자 박진만이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지는 내야 안타를 날려 김창희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3으로 앞서 나갔다.

결국 한화는 배영수의 구위에 눌려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석패했다.

이날 경기 MVP는 결승타를 포함, 6타수 3안타 2 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박진만으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4차전은 26일 대전구장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