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MVP 경쟁 치열 '배영수냐 박진만이냐'

사비성 2006. 10. 27. 22:12

MVP 경쟁 치열 '배영수냐 박진만이냐'

 

배영수냐 박진만이냐.

삼성이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발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MVP 후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가 28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5·6·7차전을 싹쓸이해 기적같은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삼성이 이대로 우승고지를 밟는다면 현재 성적을 놓고 볼 때 투수 배영수와 유격수 박진만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4차전까지 배영수는 2승1세이브를 거두며 팀이 거둔 3승에 모두 관여했고. 박진만은 0.353의 높은 타율에 결정적인 안타와 공수주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고 있다.

배영수는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4-0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단기전에서 1차전은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에다 시리즈 전체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는 중요한 한판. 그는 한화 선발인 올시즌 최고투수 류현진을 압도하며 팀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선봉장이 됐다.

이후에는 불펜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1구원승과 1세이브를 올렸다. 3-0으로 앞서다 8회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무너져 3-3 동점으로 연장전으로 치달은 3차전. 12회초에 귀중한 1점을 뽑아 4-3 리드를 잡자 배영수는 1사후 등판해 2명의 타자를 압도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4차전에서도 2-2로 승부가 미궁 속으로 빠진 상황에서 8회 구원등판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팔꿈치 통증으로 주사를 맞고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불사르면서 총 8.2이닝 5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박진만은 역시 큰경기의 사나이임을 입증하고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명품 유격수 수비는 여전하다.

공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절실히 필요할 때 어김없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행운도 그가 끌어들이고 있어 복덩이나 마찬가지다. 1차전에서 3회 빗맞은 안타로 2회까지 5탈삼진으로 역투하던 류현진을 흔들어 선취 2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3차전 연장 12회 2사 2루서 1·2루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배영수와 박진만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차지할지. 아니면 5차전 이후 새로운 복병이 나타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