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삼성, 철벽 불펜-그물 수비로 웃었다

사비성 2006. 10. 27. 22:06
삼성, 철벽 불펜-그물 수비로 웃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단기전에서는 불펜과 수비력이 승패와 직결"
한국시리즈가 불펜과 수비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된 3ㆍ4차전서 각각 5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하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한화는 구대성 문동환이 외롭게 마운드를 지키다가 막판에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 5대1 싸움이 펼쳐진 것.

또 삼성은 1~4차전에서 단 한개의 실책도 없는 그물 수비를 펼친 반면, 한화는 고비마다 실책과 본헤드플레이를 저지르고 있다. 기록된 실책만 4경기에서 무려 6개나 된다.

▲철벽 불펜+그물 수비=삼성삼성에는 ‘KO펀치’ 권오준 오승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돌아온 잠수함’ 임창용, 좌완 권혁, ‘포크볼러’ 임동규 등이 3ㆍ4차전에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한화로서는 사이드암, 좌완, 기교파를 번갈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수비에서도 삼성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4차전까지 단 한개의 실책도 없었다는 게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특히 유격수 박진만은 수차례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적어도 수비 걱정은 안 한다”고 장담할 만했다.

▲외로운 불펜+무너진 수비=한화25일 3차전에서는 구대성이 4이닝을, 26일 4차전에서는 문동환이 4와3분의1이닝을 던졌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이미 체력이 소진한 베테랑들로서는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투수 부족을 절감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단 1실책만을 기록했던 한화는 한국시리즈 들어 잇따라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대구 1ㆍ2차전서 4개의 실책을 저질렀던 한화는 25일 대전 3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잇따라 범하며 자멸했다. 이어 26일에도 7회초 문동환이 평범한 번트 타구를 더듬는 바람에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10회 역전을 초래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단기전에서는 불펜과 수비력이 승패와 직결된다. 삼성의 불펜이 양적, 질적으로 한화에 앞서고 있다. 한화는 고비마다 수비불안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