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생애 첫 영광 '한국시리즈 MVP' 집안 싸움

사비성 2006. 10. 27. 22:04
생애 첫 영광 '한국시리즈 MVP' 집안 싸움
배영수-박진만 후보로 떠올라…누가 가을 잔치 마지막 주인공이 될 지 관심
‘집안 싸움’이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가 가까워지면서 가을무대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차전까지 지켜 본 팬들이라면 누구나 2명의 얼굴을 후보로 떠올릴 것이다. 배영수(25)와 박진만(30)이다. 배영수는 4차전까지 2승1세이브를 올리며 팀이 거둔 3승에 모두 기여했고, 박진만은 타율 3할5푼3리에 결정적인 그물망 수비, 베이스러닝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와의 ‘악연’을 끊고 ‘가을 사나이’로 우뚝 섰다. 배영수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팀이 페넌트레이스 동안 ‘천적’ 관계로 약했던 ‘괴물 신인’ 류현진과의 맞대결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이후에는 선동열 감독의 깜짝 용병술로 불펜으로 돌아섰다. 물론 대성공. 불펜으로 나선 3ㆍ4차전에서도 구원승과 세이브를 각각 올렸다. 3-0으로 앞서다 권오준, 오승환이 차례로 무너지며 충격의 동점을 허용한 3차전에서는 4-3으로 앞선 연장 12회 등판해 2명의 타자를 간단히 요리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4차전에서도 2-2로 맞선 8회 구원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리즈 2승째를 챙겼다. 4차전까지 8과3분의2이닝 5피안타, 탈삼진은 8개다. 시즌 내내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으로 부진을 거듭했던 페넌트레이스 때의 모습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박진만의 수비를 보고 있으면 그저 입이 벌어질 뿐이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입증된 메이저리거급 수비는 ‘명불허전’이었다.

박진만은 4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말 2사 3루에서 심광호의 끝내기 안타가 될 뻔한 타구를 걷어내는 등 고비마다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며 팀을 살렸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단연 팀내 최고다. 3차전에서는 연장 12회 2사 2루에서 2루수 앞 내야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렸고, 1차전에서도 3회 빗맞은 안타로 류현진을 흔들었다. 4차전에는 연장 2-2로 맞선 연장 10회 도루도 성공했다. 4차전까지 박진만의 플레이는 공ㆍ수ㆍ주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 그 자체였다.

둘 모두 한국시리즈 MVP는 생애 첫 영광. 누가 2006 가을 잔치의 마지막 주인공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