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한국시리즈 MVP 박진만

사비성 2006. 10. 29. 21:07
한국시리즈 MVP 박진만
[경향신문 2006-10-29 19:12]    

삼성 박진만의 별명은 ‘찐만두’다. 이름 때문이지만 박진만의 수비가 잘 익은 만두처럼 몰캉몰캉하니 부드러워 생긴 별명이다.

삼성팬이라면 투수 옆을 스치는 타구는 안타가 안된다는 것을 안다. 웬만한 타구는 모두 박진만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떤 자세에서 잡더라도 1루로 가는 송구는 정확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미 메이저리그급으로 인정받은 수비다.

박진만이 2006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빼어난 수비로 한화 타선의 힘을 빼기도 했지만 매서운 방망이도 한몫했다.

4차전까지 타율 3할4리에 2타점을 올린 박진만은 5차전에서도 첫 타석때 볼넷을 골라내며 2득점째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박진만의 방망이가 가장 빛난 것은 연장 12회 혈전이 벌어진 3차전. 1-0으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렸고 3-3으로 맞선 12회 2사 2루에는 우전안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3차전에서 올린 2개의 타점은 시리즈의 추를 삼성쪽으로 돌려 놓는 결정적인 타점이었다.

한화 투수들은 당시 “박진만을 거르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고 했다.

박진만은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003년 이후 4년 연속 우승한 선수가 됐다. 1998년과 2000년을 합친다면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현역 선수 중 최다다. 막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옮기는 팀마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은 박진만에게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결혼한 박진만은 내년 5월 아이 아빠가 된다. 우승 반지는 박진만 주니어 탄생 기념 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