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KS 6차전] 박진만, '한국시리즈 MVP' 영예

사비성 2006. 10. 29. 21:12

[KS 6차전] 박진만, '한국시리즈 MVP' 영예

 

"야구를 아는 선수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박진만에 대한 선동열 감독의 짤막한 평가였다. '야구를 아는' 선수 박진만이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았다. 박진만은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서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그만큼 선 감독이 표방하는 '지키는 야구'의 중심에 박진만이 있었다.

 6경기서 타율 2할8푼(25타수 7안타)에 홈런 없이 2타점을 기록했다. 외형상의 공격 성적은 출중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서 연장 12회 내야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자신의 주특기인 수비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국가대표 유격수'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진만은 소감을 밝히던 도중 후배 오승환의 활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MVP에 오른 소감은.

 ▶큰 영광이다. 개인적인 MVP지만 우리 선수들 전체가 잘했기 때문에 대표로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생각도 안 했기 때문에 내 이름을 불리는 순간 짜릿했다. 3차전에서 결승타를 치고 큰 경기일수록 수비가 중요한 데 전체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했기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옆 오승환을 가리키며)얘도 참 잘했다.

 -6번째 우승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

 ▶2004년 현대 시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였다. 비 오는 날 경기에서 내가 실책을 했는데 졌으면 큰일 날 뻔했다. 다행히 이겼다.

 -이번 시리즈 상대가 현대였다면.

 ▶우리는 준비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현대가 올라왔어도 이겼을 것이다.

 -수비 말고도 타격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는데.

 ▶연습경기를 통해서도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게임을 할수록 조금씩 올라갔다.

 -상금(1000만 원)과 부상(46인치 LCD)은 어디에 쓰겠는가.

 ▶상금은 구단과 상의해서 대구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쓸 것이다. LCD는 내가 가져가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