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실책 6개로 허둥…4연승 놓쳐
사직에 다시 꽃이 피었다. 신문지로 만든 꽃술.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응원 도구다. 3만 관중은 응원가 ‘부산 갈매기’를 부르며 10일 사직 구장을 신문지 꽃술로 뒤덮었다.
평일에 만원을 기록하기는 2005년 5월 13일 이후 처음이었다. 롯데 팬들은 작년 홈런왕 이대호가 2회 LG 선발투수 최원호의 직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3회에도 팀 타선이 2점을 더 뽑자 열광했다. 개막 4연승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선수들이 관중보다 더 들떠 허둥댔다. 이날 실책만 여섯 개. 대부분이 실점으로 이어져 더 아팠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선발 최향남이 4회에 안타 세 개를 맞아 첫 실점을 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괜찮았다. 5회엔 안타와 야수선택, 실책으로 만루를 허용하더니 LG 4번 발데스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줘 밀어내기 실점했다. 마해영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아 3―3 동점. 5회말을 마치고 운동장 정비 시간이 되자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았다. 팬들은 역전을 기대하며 함성을 높였다. 하지만 롯데는 6회와 8회에도 에러를 저지르며 2점씩 더 뺏겨 결국 3대7로 졌다.
광주에선 현대가 홈 팀 KIA에 4대1로 역전승하며 3연패 뒤 첫 승리를 따냈다. 7회말 KIA 이재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8회초 반격에서 브룸바가 동점 홈런을 쳐 한숨을 돌렸다. 연장 10회초 1사 후엔 전준호와 서한규, 이택근이 KIA 마무리 투수 한기주를 연속 안타로 공략해 한 점을 올리고, 이숭용의 2타점 2루타로 완전히 달아났다. 삼성은 문학에서 SK를 6대5로 따돌렸다. 양준혁과 박진만, 진갑용이 홈런으로 4점을 합작했다. SK 선발로 나온 대어급 좌완 신인 김광현은 4이닝 동안 3실점했다. 승패와는 관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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