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 부상 탈출…삼성 "6월 대반격"
이진영도 타격감 회복-SK 선두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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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진이나 부상으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거나, 있어도 없는 듯했던 스타들이 하나둘씩 물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삼성 김한수, 박진만과 SK 이진영이 반가운 얼굴들이다. 공-수에서 도저히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들의 뒤늦은 가세로 삼성은 상위권 도약을, SK는 선두 고수를 자신하게 됐다.
김한수는 올시즌 한 번도 시원하게 야구를 해보지 못했었다. 시범경기부터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스윙 스피드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혹평이 뒤따랐다. 선수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최근 10게임에서 1할4푼3리(28타수 4안타)로 부진했었다. 그러나 지난 25, 26일 현대와의 2게임에서 방망이가 살아났다. 25일 경기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26일에는 2-1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8회초 무사 만루에서 천금 같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기도 했다. 주전 1루수로 키우려던 조영훈이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와중이라 김한수의 부활이 더욱 반갑다.
지난 23일 대타로 복귀한 박진만은 첫 2게임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26일 현대전서 제 색깔을 찾았다.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 볼넷도 2개나 골라냈다. 좀처럼 큰소리를 치지 않는 삼성 선동열 감독이 '6월 대반격'을 외치는 저변에는 박진만이 있다.
SK 이진영은 시범경기 막판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쓰러진 데 이어 오른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그간 팀의 선두 질주에 전혀 공헌이 없었다. 26일 연타석 3점 홈런 2방으로 팀의 7득점 중 6점을 혼자 해결한 것이 비로소 이진영다운 타격이었다. 그동안의 최대 고민은 공백으로 인한 스윙 스피드 저하로 패스트볼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최근 들어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이번 주 초반 동료들에게 "일주일 내로 홈런을 칠 것 같다"고 했던 예언이 하루 2홈런으로 보기 좋게 적중했다.
역시 검증된 스타들은 가만히 놔두면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이 이들로 인해 다시 한 번 증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