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삼성 '양-심-박 타선', 확 달라졌다

사비성 2007. 7. 27. 09:47
삼성 '양-심-박 타선', 확 달라졌다
OSEN | 기사입력 2007-07-27 08:35   

[OSEN=손찬익 기자] 확실히 좋아졌다. 득점 기회마다 맥없이 무너졌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삼성이 양준혁(38, 외야수)-심정수(32, 외야수)-박진만(31, 내야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앞세워 후반기 6경기에서 5승 1패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 양준혁은 삼성 타선의 든든한 버팀목. 타율 3할2푼8리(305타수 100안타), 20홈런 58타점 56득점 14도루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양준혁은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기서는 고군분투로 쓸쓸했지만 최근에는 심정수-박진만의 맹타로 마음이 든든해졌다. 양준혁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안타를 때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수립했다.

양준혁은 20홈런-20도루와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수립을 노린다. 1999년 이후 개인 통산 네 번째 20홈런-20도루 달성에 도전하는 양준혁은 도루 6개만 추가하면 8년 만에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더불어 이종범이 보유하고 있는 이 부문 최고령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통산 329개의 아치를 그린 양준혁은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340개) 경신에도 조만간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태세.

거액의 몸값에 비해 부진한 모습으로 '먹튀'라는 비아냥을 면치 못했던 심정수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20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으로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심정수는 지난 22일 대구 한화전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11회말 공격 때 마무리 구대성의 118km 짜리 체인지업을 강타, 결승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쏘아 올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 3연전에서도 심정수의 괴력은 돋보였다. 25일 경기에서 0-2로 뒤진 4회 1사 1,2루에서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초구 몸쪽 높은 슬라이더(134km)를 걷어 역전 좌월 3점 아치(비거리 105m)를 쏘아 올렸다. 시즌 19호 홈런. 이어 26일 경기에서도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시즌 20호 130m 짜리 좌중월 1점 홈런을 작렬하며 홈런 선두 클리프 브룸바를 2개 차로 추격했다.

메이저리그급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박진만은 그림같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2할8푼1리(199타수 56안타) 7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인 박진만은 26일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맷 랜들을 상대로 시즌 7호 선제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마음껏 과시했다.

한여름의 태양보다 뜨거운 불방망이를 앞세워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양준혁-심정수-박진만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활약 속에 삼성의 후반기 전망은 어둡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