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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달인에게 묻는다'를 통해 수없이 많은 말들을 전했다. 가급적 선수들이 했던 얘기들을 최대한 많이 전달하려다보니 어지간한 인터뷰 기사들 보다 멘트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다 전하지 못한 말들도 있고 분량을 조절하느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것들도 있다. 그 중 놓치기 아까운 '베스트 말과 말'을 모아봤다.
5."뛰고 싶은 것도 참고 뛰기 싫어도 뛸 수 있어야 한다." 현대 전준호.
-전준호는 도루가 팀 플레이라고 했다. 체력적 정신적 부담감이 매우 크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쌕쌕이라는 뜻이었다. 특히 도루를 성공시킬 자신감이 있어도 1루에 남아 투수와 포수를 괴롭혀주는 것이 팀을 위해 도움이 될때라면 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4."(장)성호의 외야 전향은 3할 타율에 큰 걸림돌이 될 것" KIA 이종범
-이종범은 KIA가 최희섭을 영입하며 장성호를 외야,혹은 지명타자로 돌리기로 한 것에 우려의 뜻을 표시했었다. 10년 연속 3할 타율을 노리는 장성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내야수가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경기에 그만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타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장성호는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3할 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숫자는 수비코치만 신경쓰는 일이다" 삼성 박진만
-박진만은 유격수의 기본은 공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실책을 두려워하면 스스로 수비폭을 좁히게 되고 결국 팀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안타될 공을 욕심내다 실책이 되면 기록은 나빠지겠지만 그런 노력이 있어야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숫자로 평가받는 수비코치들은 이런 플레이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지나친 팀배팅 강조가 거포 탄생 막는다" 삼성 양준혁
-이승엽의 일본 진출 이후 한국 프로야구는 홈런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대호 김태균 등 차세대 주역들의 성장이 눈에 띄지만 양적으로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양준혁은 학생야구가 너무 승리 지상주의로 흐르다보니 자기 스윙 보다는 지나치게 짧게 치는 것을 강조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위축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1."제프...라는 이름만 기억난다." 한화 송진우 "글쎄...이름도 잘 모르겠다." SK 조웅천
-송진우와 조웅천의 서클체인지업은 한국 프로야구에 큰 획을 그은 구종이다. 송진우는 이 공으로 서른이 넘어 또 한번 전성기를 맞았고 조웅천은 싱커로 알려진 체인지업으로 최고 불펜 투수가 됐다.
흥미로운 것은 둘 모두 미국 전지훈련때 현지 인스트럭터에게 전수받았는데 둘 모두 이렇다할 이력이 없는 무명의 코치였다는 점이다. 미국 야구의 저변이 부러운 대목이다. 좋은 지도자가 많다는 것은 좋은 선수들이 클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