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파울 홈런]류중일 “박진만은 내기 도사”

사비성 2007. 10. 3. 22:31

[파울 홈런]류중일 “박진만은 내기 도사”

 

“양복 한벌 사주게 생겼어요.”

3일 대구구장. 삼성 류중일 코치는 “못 당하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진만과 벌인 내기에서 져 양복 한벌을 선물해야 할 판이란다.

사연은 이랬다. 현역 시절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 시즌 타율 3할을 딱 한번 넘었다는 류코치. 90년 3할1푼1리(425타수 132안타)로 류코치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올시즌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타율은 류코치의 관심 대상이었다. 올해 타격감이 좋은 박진만의 타격 상승세를 지켜보던 류코치는 전반기가 끝나자 박진만에게 동기를 부여할 만한 내기를 걸었다고. 당시 타율이 2할7푼대였던 박진만에게 “시즌을 마칠 때까지 타율 3할을 넘길 수 있겠느냐”며 양복 한벌을 내기했다.

박진만은 류코치의 제의에 고민하다가 어렵게 내기를 수락한 뒤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시즌 막바지인 요즘 박진만의 타율은 3할을 가볍게 넘어 있다. 3일 현재 타율 3할1푼1리로 류코치와 벌인 내기에서 이길 것이 확실하다.

뿌듯하면서도 못내 아쉬운 표정의 류코치는 지난해 기억을 떠올렸다.

“작년 한국시리즈 때 박진만과 실책을 놓고 저녁 내기를 했어요. 그때도 박진만이 실책 1개도 범하지 않아서 제가 졌죠. 이거 못 당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