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KBO, 올림픽대표팀 배번 최종 확정

사비성 2007. 11. 2. 14:36
KBO, 올림픽대표팀 배번 최종 확정
[일간스포츠   2007-11-02 10:28:53]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오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의 배번을 최종 확정했다.
 
총 11개 팀(국내 8개+해외 3개)에서 선수들이 차출된 만큼 소속팀 배번을 달고 싶은 선수들의 욕심이 충돌할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장유유서' 정신에 의해 순조롭게 배번이 결정됐다.
 
가장 치열할 것이라 예상됐던 21번·14번 쟁탈전은 후배들의 양보로 싱겁게 끝났다. 대표팀 5차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21번을 원했던 선수는 3명. 하지만 대표팀 맏형 송진우(41·한화)의 결정에 반감을 가진 후배는 없었다. 송진우가 21번을 택하자 오승환(삼성)과 정대현(SK)은 각각 11번, 19번으로 이동했다.
 
"독고탁 등번호가 14번이라 선택했다"며 자신의 배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는 류택현(LG)의 뜻도 후배들이 존중해 줬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14번을 지켰던 김민재(한화)는 2번, 고영민(두산)은 3번을 대표팀 배번으로 택했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위아래는 확실했다. 이대호(롯데)가 10번을 택하자 한기주(KIA)는 22번으로 이동했다. 롯데 포수 강민호도 포철공고 2년 선배 권혁(삼성)에게 47번을 양보하고 42번을 달았다.
 
선배와 같은 소속팀 배번을 갖고도 자신의 번호를 지킨 행운의 주인공은 박진만(삼성). WBC 때 주장 이종범(KIA)에게 7번을 내줬던 박진만은 주니치에서 7번을 달고 뛰는 이병규가 LG시절 배번이었던 9번을 택해, 백넘버 7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