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삼성 ‘박진만 빼고’, 내야 전원 경쟁

사비성 2008. 1. 7. 12:20
삼성 ‘박진만 빼고’, 내야 전원 경쟁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주전 유격수 박진만(31)을 뺀 내야수 전원이 서바이벌 경쟁으로 2008년 도약을 노린다.

삼성은 7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단체 훈련을 시작했다. 9일 투수조가 먼저 괌으로 떠나고 13일에는 야수조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체제로 전환한다.

취임 4년째를 맞는 선 감독은 올해 "투타에서 젊은 선수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선 감독 취임 첫 해 박진만과 심정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잡은 것을 제외하고 이후 대형 트레이드에 실패하고 FA 영입을 하지 않아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다. 최근 김동주 영입 얘기도 흘러나왔지만 올해 삼성 전력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여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삼성 야구는 안정감은 있었으나 패기는 없었다.

2006년 한국시리즈를 2연패했으나 화끈함이 부족했고 지난해에는 선발진 난조와 타선 침체가 맞물리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그쳤다.

외부 충원이 없는 상태에서 선 감독이 빼든 카드는 지난해 SK가 보여준 무한 경쟁이다.

삼성은 스프링캠프 내내 수비의 귀재 박진만이 버틴 유격수를 제외한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경쟁 체제로 끌고 갈 참이다.

먼저 김한수가 2군 플레잉 타격코치로 물러나면서 1루는 채태인, 박석민, 조동찬 등 세 명이 붙박이 싸움을 벌인다. 2루는 신명철과 박종호 싸움에 장충고 출신 젊은 피 김경모가 가세했다.

3루는 박석민, 조동찬에 베테랑 김재걸이 혈전을 치른다. 상무에서 2군리그 홈런, 타점, 타격 타이틀을 휩쓸며 파워를 뽐낸 박석민이 복귀해 공수에서 전력이 급상승할 것으로 선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진갑용과 현재윤의 불꽃 튀기는 안방마님 싸움도 예정돼 있다. 안정된 리드의 진갑용과 날렵한 풋워크를 자랑하는 현재윤의 주전 경쟁으로 포수 전력도 예년보다 한 층 좋아졌다.

외야는 좌익수 심정수, 중견수 박한이, 우익수 제이콥 크루즈로 꾸려진다. 지명타자는 양준혁이다.

주전 라인업이 30대 5명, 20대 4명으로 균형을 이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노쇠화에서 벗어날 전망.

크루즈와 지난해 홈런, 타점 2관왕을 차지한 심정수, 양준혁으로 이뤄질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벌써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뜻 모를 이유로 부진했던 톱타자 박한이가 살아나고 허벅지 부상 등으로 저조했던 조동찬이 회복한다면 '발야구'도 펼쳐볼 만 하다.

"재임 5년간 세 번은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선동열 감독. 배영수의 복귀로 마운드도 정상화하는 올해를 세 번째 우승의 적기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