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매거진] 프로야구 계약서 옵션 대해부...마이너스 옵션
[스포츠조선 2008-01-08 09: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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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지난해 말 방출된 진필중은 7월부터 한푼도 못받았다. 분명 2003년말 계약을 할 때는 4년간 총액 30억원이었다. 연봉만 4억원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마이너스 옵션에 해답이 있다. LG는 계약시 세이브에 옵션을 걸었다. 1승은 2세이브로 쳐주기로 했다.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양측이 합의한 세이브 숫자를 못 채우면 1억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진필중은 한번도 옵션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반납한 연봉이 4억원이다. 옵션은 그 해 못 채우면 다음해 연봉에서 1억원을 감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해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옵션을 채울 가능성이 없어지자 2억원이 깎였다. 2006년에 못해서 깎인 1억원에 2007년에 못할 것을 예상한 1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여기에 2004년말 개정된 '2억원 이상 고액연봉자의 경우 1군 엔트리에서 빠질 경우 하루 연봉의 50%을 삭감한다'는 안에 따라 추가로 2억원이 깍였다. 결국 연봉이 제로가 됐다. 얼마전 야쿠르트에 입단한 임창용도 마이너스 옵션의 희생자다. 2007년 연봉은 5억원이었지만 옵션을 채우지 못해 2억원을 뱉아내야 한다. 따라서 올해 야쿠르트에서 받을 연봉 중 2억원을 삼성 구단에 돌려줘야 한다. 반면 삼성 박진만은 플러스 옵션의 덕을 봤다. 지난 2005년 계약 때 4년간 최대 39억원, 최저 29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18억원, 연봉은 2005년 3억5000만원을 시작으로 2006년 4억원, 2007년 5억5000만원, 2008년 4억원이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옵션이 추가됐다. 마이너스 옵션은 규정타석과 110경기 출전 미달일 때 각각 5000만원과 1억원을 반납한다는 것이었다. 단 또 다른 옵션을 달았다. 우승을 할 경우 마이너스 옵션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박진만은 그 해 85경기에 출전해 규정타석을 못채웠다. 하지만 팀이 우승했다. '면죄부'가 주어졌다. 옵션의 또 다른 묘미다. 그렇다면 여기서 60억원짜리 심정수가 실제로는 50억원대 선수가 된 이유를 보자. 심정수의 계약은 4년에 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30억원이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옵션은 각각 10억원. 단 우승을 할 경우 마이너스 옵션은 없어진다. 플러스 옵션은 타율 3할과 100타점에 각각 1억원, 출루율 4할 이상에 5000만원이다. 마이너스 옵션은 규정타석 미달과 110경기 출전 미만일 때 각각 1억원, 출루율 4할을 못채우면 5000만원이다. 이에 따라 2005년에는 출루율이 4할(4할2리)을 넘어 5000만원을 더 받았다. 2006년에는 수술로 2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팀이 우승했다. 2007년에는 101타점으로 플러스 1억원, 출루율 3할8푼1리로 마이너스 5000만원, 결국 플러스 5000만원이 됐다. 이에 따라 각각 8억원, 7억5000만원, 8억원을 받아 23억5000만원을 챙겼다. 계약금까지 치면 지난해까지 받은 총액은 43억5000만원. 올해 잘해서 플러스 옵션을 다 챙긴다 해도 심정수는 최대 53억5000만원에 그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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