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박진만 때문에…’ 투수엔트리 줄었다

사비성 2008. 2. 25. 09:18
박진만 때문에…’ 투수엔트리 줄었다

ㆍ부상탓 야수 수요 늘어 투수는 10명으로 축소

‘박진만 때문에….’

대표팀의 대만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 박진만(삼성)을 보며 애태우고 있다.

대표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주전 유격수 박진만의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이다. 그는 현재 어깨 뒤쪽의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져 “오버스로 송구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는 24명. 김감독은 그 가운데 투수 엔트리 10명과 11명을 놓고 고민하다가 최근 10명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 주된 이유가 박진만이다.

김감독은 “투수야 한 명이라도 많으면 좋겠지만 야수들의 부상 때문에 투수를 10명으로 하고 포수 2명, 야수 12명으로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박진만이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부상을 털고 일어난다고 해도 전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박진만의 짐을 덜어줄 백업 요원들이 필요했고 이는 24명 엔트리에서 야수의 비중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박진만이 부상 때문에 이번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게 되더라도 확실한 주전급 내야수가 없는 터여서 야수의 수요는 여전하다.

그렇다고 박진만을 과감하게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대표팀에 좋은 내야수가 많지만 박진만의 수비 능력에 견줄 만한 정도는 아닌데다 박진만의 타격 능력도 수준급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선수라는 말이다.

김감독은 박진만이 부상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 전까지는 그를 지켜볼 예정이다. 박진만은 지난 24일부터 타격 훈련을 재개하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를 향하는 간절한 눈길이 대만 타이중 곳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