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선동렬, "예비 FA 박진만은 꼭 잡을 것"

사비성 2008. 4. 12. 20:32
선동렬, "예비 FA 박진만은 꼭 잡을 것"
OSEN  기사전송 2008-04-12 08:05 | 최종수정 2008-04-12 12:20 
[OSEN=이상학 객원기자] “(박)진만이는 꼭 잡아야지”.

삼성 선동렬 감독이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유격수 박진만(32)의 잔류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선 감독은 지난 11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예비 FA’ 박진만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꼭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 단호하리 만큼 선을 그었던 선 감독이었으나 내부 FA 만큼은 확실하게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선 감독은 “타격은 10번 중 3번만 잘 쳐도 최고 타자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수비는 10번 모두 잘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다른 건 몰라도 (박)진만이는 꼭 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FA 관련 입장을 좀처럼 밝히지 않는 선 감독이지만, 이례적으로 박진만 잔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만큼 박진만은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박진만은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우승을 이끈 200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4년간 최대 39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당시 4년간 최대 60억 원의 대박을 터뜨린 심정수와 동시 이적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5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선동렬 감독에게 박진만의 존재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었다. 선 감독이 주창한 ‘지키는 야구’에는 탄탄한 마운드와 함께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돼야 했다. 유격수 수비의 지존 박진만은 내야수비 전체를 안정시킬 수 있는 최적의 선수였다.

박진만은 계약 후 3년간 꾸준히 발전했다. 계약 첫 해였던 2005년에는 부상으로 85경기밖에 뛰며 활약이 미진했지만, 2006년부터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빈틈없는 수비는 물론, 3년간 타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데뷔 후 가장 높은 3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2006년 후반기부터 타격능력을 인정받아 일약 5번 타자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돼 공수겸장 유격수로 진면목을 떨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한경쟁 체제를 선언할 때도 선 감독은 “주전으로 정해진 것은 박진만 뿐”이라고 무한신뢰를 보냈었다.

올초 전지훈련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던 박진만은 불굴의 정신력으로 3월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을 소화했으며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33타수 9안타, 타율 2할7푼3리·6타점을 기록 중이다. 결승타가 2개나 될 정도로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유격수 수비도 여전히 빈 틈없고 노련하다. 실책이 2개있지만, 간결한 백핸드 동작과 예측수비력은 명불허전이다. 아직 나이도 만 32살밖에 되지 않아 타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이 선 감독의 의지대로 박진만을 잔류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