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이승엽·김선우·박진만은 대표팀 후유증(?)

사비성 2008. 4. 15. 09:39
이승엽·김선우·박진만은 대표팀 후유증(?)
스포츠한국  기사전송 2008-04-15 21:35 
 올림픽 티켓 '핵심 4인방' 부진늪… '부상 투혼' 무리였나

대표팀 후유증인가.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부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했던 선수들이 있었다. 이승엽(32ㆍ요미우리) 김선우(31ㆍ두산) 박진만(32ㆍ삼성) 이진영(28ㆍSK). 공교롭게도 대표팀은 이들의 활약으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고, 부상병들도 환한 모습으로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을 맞이한 4명의 운명은 약속이나 한 듯 우울하다. 이승엽과 김선우는 극도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박진만과 이진영도 팀의 간판선수에 걸맞지 않는 저조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해 말 왼 엄지손가락 수술 후 재활을 거친 이승엽은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인 끝에 대표팀에 합류, 경기에서 타율 4할7푼8(23타수 11안타)에 2홈런, 1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다.

수술 후유증도 완전히 가신 듯했지만 요미우리 4번 타자로 복귀 후 14경기에서 타율 1할3푼5리(52타수 7안타)에 그친 끝에 지난 13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올림픽 최종예선 개막을 앞두고 왼 허벅지 통증으로 고생했던 김선우는 두산 복귀 후 3연패 끝에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직구 구속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탓에 볼끝이 밋밋하고, 변화구 제구력이 되지 않았다.

박진만은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증세로 막판까지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했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수 차례 ‘명품 수비’로 대표팀의 내야진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박진만 역시 소속팀 삼성으로 돌아와서는 14일 현재 타율 2할2푼(41타수 9안타) 6타점에 그치고 있다. SK 스프링캠프 동안 왼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진영도 팀 복귀 이후 타율 2할2푼2리(36타수 8안타)로 부진에 빠져 있다.

이제서야 나타나는 부상 후유증일까. 한국에 8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선사한 뒤 ‘쓰러진’ 대표팀 핵심 4인방의 부진은 8월 본선에 참가할 대표팀으로서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