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05-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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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온 박진만(32)의 부진으로 애가 탄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심정수, 양준혁 두 쌍포가 2군으로 내려갔지만 그보다도 박진만이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게 더 걱정이라는 눈치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올해 자유계약선수(FA) 4년 계약이 끝나는 심정수와 박진만을 두고 "심정수는 안 잡아도 박진만은 꼭 잡겠다"고 천명했을 정도로 박진만은 선동열 야구의 핵심선수다. 하지만 19일 현재 박진만은 타율이 0.211에 불과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47명 중 43위에 머물고 있다. 타점도 10개에 불과해 공격 공헌도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한대화 삼성 타격 코치는 "심정수 빈 자리는 박석민이 잘 메워주고 있고 주장 진갑용도 타율 0.321이나 때리며 크게 이바지 하고 있으나 박진만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큰일 났다"며 한숨을 내쉰다. 유격수로서 메이저리거도 울고 갈 명품 수비는 여전하나 타석에서는 박진만 특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가 실종됐다. 그는 지난해 1996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타율 0.312를 때렸고 팀 내에서 심정수, 양준혁 다음으로 많은 56타점을 올리며 성적에 크게 이바지했다. 100경기를 뛰는 동안 삼진은 고작 38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타격이 정교했고 일발 장타 능력도 갖춰 중심 타순에 기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39경기에서 삼진을 20개나 당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 중이다. 부진 원인으로 지난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때 발목을 잡았던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박진만이 올 시즌 좋았다가 슬럼프에 빠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아예 안 좋았기에 설득력이 있는 편이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알고 작전 수행 능력이 탁월한 박진만의 부진은 삼성 타선 전체적으로도 손실이 크다. 박석민, 최형우 등 새로운 거포들이 가세, 힘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지만 삼성은 결정적인 순간 꼬인 실타래를 풀어줄 만한 재치 넘치는 타자들이 부족하다. 그 구실을 기대했던 박진만이 침체에 빠져 상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가 약해졌고 응집력 약화로 이어졌다. 강팀으로 분류됐던 삼성이 승률 5할 언저리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지키는 야구'를 펼치는 선동열 감독의 지략으로 풀어간다고 볼 때 부실한 중심 타선이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제이콥 크루즈는 지난해보다 살이 쪄 스윙 스피드가 느려졌다. 지난 17일 2군으로 내려간 양준혁은 조만간 스스로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고 하나 심정수는 최근 목디스크 수술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력 복귀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새로운 중심타자 진갑용과 박석민이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요즘 박진만만 살아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게 삼성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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