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삼성 구단의 '현대 출신 대형 FA' 가운데 박진만의 거취 문제만 남게 됐다. 심정수는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고, 박종호는파란색 유니폼을 벗었다.
삼성이 3일 2루수 박종호를 웨이버 공시로 방출했다. 박종호를 몇몇 구단과의 트레이드 카드로 삼을 기회가 없지 않았지만 "구차하게굴지 말고 깨끗하게 풀어준다"는 구단 방침이 적용됐다.
삼성은 이제는 추억이 된 현대 유니콘스로부터 대형 선수 3명을 영입했었다. 지난 2003년 말 내야수 박종호와 4년간 최대 22억원에계약했다. 2004년 말에는 역시 현대로부터 외야수 심정수를 4년간 최대 60억원, 유격수 박진만을 같은 기간 최대 39억원에 데려왔다.올시즌이 끝나면 심정수 박진만도 계약 기간 종료. 이들 3명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까. |
구단 차원 왼무릎 수술 결정 "몸값깎여도 삼성서 명예회복" |
| ▶ I'll be back 심정수
삼성은 시즌 초반 심정수와 내년에도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심정수가 최근 독일에서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귀국했는데, 구단 차원에서수술을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올겨울 재계약할 것임을 의미한다.
심정수도 "구단에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 재계약해서, 삼성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기본 연봉 7억5000만원이었던심정수는 몸값이 큰 폭으로 깎일 전망. 계약기간도 1년이 될 전망이다. 최근 4년간 FA 재자격 취득 조건인 풀타임 횟수가 두시즌 뿐이었다.때문에 또다시 계약후 1년이 지나도 삼성에서 계속 보류권을 갖게 된다.
2군 체류 길지 않으면 다시 FA LG 러브콜전망…삼성 "남아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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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 | ▶ 남아 다오 박진만
심정수와 달리 박진만은 올해 2군 체류기간이 지나치게 길지만 않으면 시즌 종료후 또다시 FA가 된다.
비시즌때마다 계속된 대표팀 차출의 후유증으로 허리와 어깨 부상이 도져 2008년에는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시즌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갔다.하지만 박진만은 여전히 국내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FA 시장에 다시 나온다면 집어갈 팀은 분명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박진만을 잊지 못하는 LG 김재박 감독이 올해말 러브콜을 보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진만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항상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곤 한다. 현재 상황에선 이렇다, 저렇다 확언을 할 수 없고 그럴 입장도 못 되기 때문이다.
삼성의 2005~2006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때 박진만이 절대 공헌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때문에 삼성은 박진만과도 올시즌 종료후 재계약을무조건 해야겠다는 입장이다.
3일 웨이버 공시…"LG행 희망"향후일주일 거취 관심 집중 |
| ▶ 굿바이 박종호
웨이버 공시는 구단 의지에 따른 계약파기이기 때문에 박종호는 어떻게든 올해 연봉을 다 받을 수 있다. 웨이버 공시후 일주일 이내에 다른 팀이나타나면, 해당 구단이 삼성에 300만원만 주고 데려갈 수 있다. 올해 잔여 연봉은 새 구단에서 지급하게 된다. 반면, 기간내 원하는 구단이나타나지 않으면 박종호는 올한해 뛸 수 없지만 잔여 연봉을 삼성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박종호는 LG 유니폼을 입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올초 LG 김재박 감독은 지인들을 통해 박종호의 상태를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김재박감독의 의지와 별도로 LG 구단에서 생각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종호에겐 따라서 앞으로 며칠간이 야구 인생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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