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박진만 '심기일전'… 8일 1군복귀

사비성 2008. 7. 8. 09:30
박진만 '심기일전'… 8일 1군복귀
한국일보  기사전송 2008-07-08 21:05 
'명품 유격수' 명예회복 선언

투타의 균형이 완전히 깨지며 5할 승률 밑으로 추락한 지난달 말.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엔트리에 이름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올시즌 전력에서 제외된 심정수(33)는 그렇다 치더라도 삼성 수비의 축을 이루는 박진만(32)의 공백은 감독으로서 결정타나 다름없었다.

박진만은 올시즌 내내 한 번도 활짝 웃어본 기억이 없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훈에서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박진만의 내리막길은 시작됐다. 어깨 통증에도 불구하고 3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 참가하며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박진만. 그러나 그는 이후 계속된 후유증에 시달리며 극심한 부진을 호소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박진만의 타율은 1할대(0.198)에 머물렀다. 결국 지난달 25일 2군행 통보를 받으면서 ‘명품 유격수’의 명성에 타격을 입고 말았다.

박진만은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획득한다. 지난해 3할1푼2리 7홈런 56타점으로 지난 1996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타율을 기록했던 박진만. 그는 여세를 이어 올시즌에도 ‘명품 유격수’ 다운 활약을 펼친 후 다시 한번 FA대박을 노릴 계획이었다.

박진만은 2주 동안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8일 SK전부터 1군에 복귀했다. 2군에 있는 동안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에 전념하며 몸 상태를 가다듬었고, 두 차례 2군 경기에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박진만은 새로운 각오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1할대에 머물고 있는 타율에도 불구하고 박진만은 여전히 국내 최고의 유격수이자 내년도 FA 중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7일 발표된 33명의 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다섯 차례 거머쥔 국내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 그가 3개월 동안의 긴 터널을 벗어나며 조용히, 그러나 비장하게 명예회복의 칼날을 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