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최형우, '4강타 터져나와'

박진만-최형우, '4강타 터져나와'

기사입력 2008-09-24 22:30 

<조이뉴스24>

삼성 박진만(32)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꼽히는 선수다.

빼어난 수비를 무기삼아 팀은 물론이고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대표팀의 '명품 수비'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야구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타구를 병살 플레이로 멋지게 마무리하며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러한 박진만도 올 시즌 몸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중반엔 경기 출장을 제대로 못해 팀에 어려움을 안겼고, 본인 또한 맘고생에 시달리기도 했다. 출장을 하지 않을 당시 선동열 감독은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는데 경기만 나오면 좋은 모습을 못보이니 참 알 수 없는 일이다"며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박진만은 타격감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위 수성'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24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17차전에서 박진만은 3회말 4-1로 앞선 상황에서 좌중간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쳐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멋진 타격을 선보였다.

롯데의 반격에 7-4로 추격당한 6회말 공격에서도 박진만은 1타점 중전안타를 뽑아내 점수를 다시 8-4로 벌리면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진만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8안타(0.421),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며,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중이기도 하다.

올 시즌 신인왕으로 유력시 되고 있는 중고참 신인 최형우(25)도 이날 좋은 타격을 했다. 2회말 1사 후 롯데 선발 조정훈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시즌 19호)을 터뜨리며 승리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10일 두산전 이후 2주만에 다시 홈런을 보탠 최형우는 이제 홈런 1개만 더 터뜨려주면 한 시즌 20개 홈런을 치는 강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홈런 외에도 3회말 대거 5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팀의 득점 기회를 이어준 뒤 박진만의 2루타 때 홈을 밟았고, 6회말에도 1사 2, 3루 상황에서 고의 사구를 얻어내는 등 상대팀 투수들이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최근 5경기서 최형우는 18타수 6안타(0.333)의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로 인해 삼성은 어느새 3연승을 내달리며 '4위 수성' 목표를 넘어 3위 롯데의 자리마저 넘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