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적지서 롯데연파! '이제 1승 남았다'

삼성, 적지서 롯데연파! '이제 1승 남았다'

기사입력 2008-10-09 23:21 

삼성이 적지에서 롯데를 연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삼성은 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8프로야구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불펜투수를 총출동시키는 선동열식 '지키는 야구'와 베테랑 박진만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1차전 12-3 대승에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면서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관문 통과를 눈앞에 뒀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승부였다． 롯데는 2-4로 뒤진 9회말 1사1루에서 김주찬의 좌중간 2루타로 한점을 따라붙은 뒤 동점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이인구와 조성환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2회 조동찬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간 삼성은 3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 부산출신 채태인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채태인은 경기 MVP로 뽑혀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추격에 나선 롯데는 5회 무사 1·3루에서 조성환의 병살타 때 김주찬이 홈을 밟아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균형이 깨진 것은 7회． 박석민의 좌전안타, 양준혁의 좌중간 2루타, 진갑용의 고의 4구 등으로 만든 1사만루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만 67경기째 출전하고 있는 박진만이 롯데의 바뀐 투수 최향남을 상대로 좌월 2루타를 뽑아내 4-2로 달아났다． 지난 96년 현대 시절부터 가을축제에 참가한 백전노장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국가대표 유격수인 박진만은 공격력이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찬스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1차전 결승 희생플라이에 이어 2차전 역전타로 2연속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박진만은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다． 즐기려는 마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다음 타자 채태인을 믿고 병살보다는 삼진이라는 각오로 힘껏 휘둘렀는데 의외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사직 롯데전서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에 대해 "컨디션이 나쁠때 부산에 많이 온 것 같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롯데는 테이블 세터 김주찬과 이인구가 준플레이오프 한경기 최다안타 타이인 4안타씩을 때려내면서 맹활약했지만 그 뒤를 받친 조성환의 끝없는 침묵 속에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양팀은 하루를 쉰 뒤 11일 오후2시 대구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삼성 윤성환과 롯데 장원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