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발야구'에 무너진 '국보급 명품수비' 박진만

[PO]'발야구'에 무너진 '국보급 명품수비' 박진만

기사입력 2008-10-16 22:06 

<조이뉴스24>

16일 두산-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삼성은 믿었던 '명품수비' 유격수 박진만까지 통한의 실책을 범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4-4로 맞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7회말 두산 공격. 이종욱-오재원이 투수 권혁을 상대로 끈질기게 버티며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교체된 안지만을 상대로 김현수 역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김동주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때 두산은 역전에 성공했고, 2루주자 오재원의 재치있는 택업 등으로 2, 3루 찬스가 계속됐다. 홍성흔은 3루 땅볼로 3루주자 오재원을 불러들였다.

삼성으로선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그러나 고영민 타석 때 더욱 나쁜 상황이 벌어졌다. 고영민이 가격한 타구는 평범한 땅볼로 유격수 박진만을 향해 굴러갔다. 누구나 '박진만에게 걸렸으니 이닝이 마무리 되겠구나' 여길 때였다.

'명품수비'를 자랑하던 박진만이 그만 헛손질을 하고 만 것. 박진만은 망연자실하며 '발 빠른 고영민이니까 1루는 늦었다'고 판단한 듯 1루 송구도 포기한 채 그 자리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의 발야구는 그 틈마저 놓치지 않았다. 2루 주자였던 김현수는 3루를 돌아 내처 홈까지 쇄도했다. 고영민만 생각하고 실책을 저지른 박진만이 방심한 나머지, 뼈아픈 추가실점까지 허용하고 만 것이다.

'명품수비'로서 각광받던 박진만의 자존심이 두산의 정신없는 '발야구'에 한꺼번에 무너진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