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오재원, 김경문의 기대에 보답 vs ‘금 간 명품수비’ 박진만

[빛과 그림자] 오재원, 김경문의 기대에 보답 vs ‘금 간 명품수비’ 박진만

기사입력 2008-10-16 22:44 

[일간스포츠 한용섭] 양팀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기대 선수로 뽑은 두산 오재원(23)과 삼성 박진만(32)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오재원은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친 반면 국제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진만은 베테랑답지 못한 플레이로 고개를 떨구었다.

▶빛- 두산 오재원(23)

오재원은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에 1타점·2득점·1도루로 맹활약 했다. 1회 1루수 옆 강습 타구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보인 오재원은 0-4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반격의 물꼬를 텄다. 후속 타자의 안타로 득점까지 올렸고 두산은 4회 3점을 추격했다.

3-4로 뒤진 5회 무사 1·2루에서는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7회, 무사 1루에선 좌완 권혁을 상대로 9구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수비도 깔끔했다. 1루수로 출장해 세 차례 강습 타구를 무난하게 처리했다.

1차전 MVP로 선정된 두산 오재원은 정규시즌과 다름없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재원은 "감독님이 '주목할 선수'로 꼽아주셔서 사실 부담이 됐다. 2~3일 전부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정규시즌과 다를 것이 없더라"며 "스크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직구만 친다는 생각이었는데 잘 통했다. 변화구를 참으니까 직구가 오더라"고 덧붙였다.

▶그림자- 삼성 박진만(32)

'국민 유격수', '명품 수비'에 금이 갔다. 박진만은 4-6으로 역전을 허용한 7회말 수비에서 고영민의 유격수 앞 느린 땅볼 타구를 잡다 놓쳤다. 이후가 더 문제였다. 재차 공을 잡은 후 고개를 떨군 채 3루로 뛴 주자 김현수를 신경쓰지 않았다. 멍하게 고개 숙인 사이 김현수는 3루를 거쳐 홈까지 밟았다. 두산이 3점차로 앞서가는 쐐기 점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