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1차전 악몽은 없다!' 삼성, 연이은 호수비로 승리 발판

[PO 3차전] '1차전 악몽은 없다!' 삼성, 연이은 호수비로 승리 발판

기사입력 2008-10-19 16:49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1차전에서의 악몽은 되풀이 되지 않았다.

삼성은 19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박석민, 최형우의 맹타에 힘입어 두산을 6-2로 꺾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1패)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삼성의 승리에는 마운드와 타선의 조화도 있었지만 수비진의 연이은 호수비도 한 몫을 차지했다. 1차전과 3차전 삼성 수비진은 전혀 다른 선수들을 보는 것만 같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 수비진은 팀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 우익수로 나선 최형우는 4~5차례 미숙한 수비로 인해 실점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명품 유격수' 박진만까지 1차례 수비에서 2개의 실책이라는 믿기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포구 실책을 기록한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그 사이 2루 주자였던 김현수가 홈을 밟아 실책 1개를 추가한 것. 1차전에서 삼성이 공식적으로 기록한 실책은 3개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상당수였다.

그러나 이 날은 달랐다. 경기내내 삼성 수비진은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첫 번째 호수비는 '의외로' 박석민에게 나왔다. 2회초 1사 후 홍성흔이 때린 타구는 1루측 두산 덕아웃 근처까지 갔다.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몸이 완전하지 않은 박석민이었지만 그는 몸을 사리지 않으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박석민의 호수비가 팀 분위기를 살렸다면 박진만의 수비는 실점 자체를 막아냈다. 3회 2사 만루 상황. 김현수가 때린 타구는 삼성 투수 윤성환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쪽으로 향했다. 글러브에 맞기는 했지만 여전히 빠른 타구. 하지만 2루 베이스 뒤쪽에 '이미' 박진만이 가 있었고 중전안타성 김현수의 타구는 유격수 앞 땅볼로 변했다.

박진만의 호수비는 4회에도 이어졌다. 1사 1, 3루 상황에서 이대수의 느린 유격수 앞 땅볼을 빠른 수비 전환을 통해 병살타로 만들어냈다. 수비 동작이 느렸다면 이대수는 물론이고 1루주자였던 고영민까지 2루에서 충분히 살 수 있었다. 박진만은 6-2로 앞선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도 또다시 김현수의 타구를 수비 시프트와 완벽한 점프 타이밍을 통해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박석민과 박진만 외에도 5회 김재걸이 전상렬의 번트안타성 타구의 맨손 처리했으며, 6회 신명철이 홍성흔의 타구를 역동작으로 아웃시키는 등 삼성 수비진은 경기내내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이은 호수비로 팀 승리 발판을 마련한 삼성 박진만(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