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박진만 PS 최다 출전 타이 '74G', "오늘 이겨야 기록이죠"

[PO]박진만 PS 최다 출전 타이 '74G', "오늘 이겨야 기록이죠"

기사입력 2008-10-23 18:09 

<조이뉴스24>

'국민 유격수' 박진만(32, 삼성)이 프로데뷔 12년 만에 뜻 깊은 기록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 경기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운 것.

박진만은 23일 열린 플레이오프 6차전 삼성전에 선발 출전함에 따라 포스트시즌 경기에만 74경기째 출장했다. 역대 최다 출장을 기록하고 있던 김동수(히어로즈, 74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었다.

만약 삼성이 이날 6차전을 승리로 이끌고 7차전까지 끌고 가면 박진만은 가장 많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신기록도 세우게 된다.

오후까지 비가 오락가락한 탓에 이날 경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던 경기 전 박진만은 "비가 그쳐야 기록 달성(타이)이죠. 오늘 경기를 이겨야 최다경기출장이 될테고..."라며 "2004년 악몽이 생각나네요"라고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2004년 11월 1일 현대-삼성의 한국시리즈 9차전 당시 양 팀은 4시간을 넘긴 빗속 사투 끝에 현대의 8-7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장대비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 현대가 대역전극을 거둠으로써 2무승부 포함 9차전까지 가는 명승부의 종말은 결국 4승3무2패를 기록한 현대의 몫이었다.

당시엔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박진만은 비와 관련된 악몽을 떠올렸다. 9회말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놓쳐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것. 비로 인한 악천후의 영향이었다.

박진만은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경기를 중단하는 게 옳은 것 같다"며 "부상 위험도 적지 않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후 늦게 비가 그친다고 하는데..."라며 덕아웃에서 내리는 빗줄기를 쳐다봤다.

다행히 이날은 일기예보대로 오후 늦게 비가 그쳐 경기는 예정대로 시작됐고, 박진만의 최다출장 타이 기록은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