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WBC 박진만 없인 안돼”

김인식 감독 “WBC 박진만 없인 안돼”

기사입력 2009-02-19 17:51 

야구대표팀 유격수 박진만(오른쪽)이 19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손혁 인스트럭터와 함께 몸을 풀고 있다. 호놀룰루 | 이석우기자

ㆍWBC조직위에 최종엔트리 교체가능성 질의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의 ‘박진만 구하기’가 눈물겹다.

이승엽, 박찬호도 보내고, 김동주, 김병현도 놓아준 김 감독이지만 박진만에 대한 집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명품’이라는 찬사를 듣는 국내 최고 유격수 박진만은 어깨 부상으로 아직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3월6일 대만전에 정상 출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19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WBC 조직위원회에 최종 엔트리에 관한 긴급 e메일 질의서를 보냈다.

‘22일 최종 엔트리 28명을 제출한 뒤 WBC 아시아예선전이 열리는 3월5일 이전 부상자가 나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WBC 조직위원회는 예선과 본선 경기 중 부상자가 발생하면 교체 규정을 정했으나 최종 엔트리 제출 후 대회 전까지 나올 수 있는 부상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룰을 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박진만의 오른쪽 어깨가 호전되기를 계속 기다린 뒤 대회 직전까지도 안 된다면 그때 가서 교체하기 위해 질의서까지 보낸 것이다. 갈 수 있을 때까지는 박진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박진만이 뛰느냐, 못 뛰느냐는 WBC에서 한국야구의 성패를 가늠할 수도 있는 최대 변수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박진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천양지차”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박진만의 빈자리는 커 보였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정근우는 4회 1루에 악송구를 했다. 6회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 최정은 타격 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유격수로는 여전히 불안감을 씻지 못했다.

김 감독은 “근우는 송구에서 약점을 노출했고, 최정도 원래 3루수이다 보니 안정감 있는 자세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난타전 끝에 한화에 10-7로 이겼다. 포수 박경완이 만루포를 포함해 5타점으로 맹타를 날렸고, 에이스 류현진은 2이닝 1실점했지만 구위 자체는 합격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