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박진만 송구 재개, 완전 회복 여부는 '글쎄'

사비성 2009. 2. 22. 13:59

박진만 송구 재개, 완전 회복 여부는 '글쎄'

OSEN  기사전송  2009-02-22 14:35 
 
[OSEN=호놀룰루, 박현철 기자]"손을 올리는 과정에서 극상근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어깨 통증을 호소 중인 박진만(33. 삼성)이 본격적인 송구 연습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라운드 시작 전 회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어 김인식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고민 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박진만은 22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손혁 투수 인스트럭터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그라운드서 간단한 송구 동작을 취했다. 훈련 초기 공을 밑으로 던지던 박진만은 오른손을 어깨 위로 올리며 한층 나아진 동작을 보여주었으나 훈련 후에는 통증을 호소했다.

류중일 대표팀 코치는 "손을 위로 올리고는 있는데 어깨 위쪽과 뒤쪽이 아프다고 하더라"라며 박진만의 통증 호소를 전한 뒤 "회복이 된다고 하더라도 1라운드서 제 역할을 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밝혔다. 박진만은 어깨 극상근 부위의 부분 파열 진단으로 다른 선수들과 같은 정규 훈련량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조대현 트레이너는 박진만의 현 상태에 대해 묻자 "엄청나게 아픈 경우 팔을 아예 올리지 못한다. 지금은 다행히 손을 올리고 있는 단계지만 통증이 남아 있기에 백스윙 동작을 작게하는 대신 손에서 공을 놓을 때 팔을 쭉 뻗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22일 최종 엔트리 제출 이후 3월 4일까지 부상자를 교체할 수 있는 시기가 있는 만큼 김 감독은 박진만을 계속 선수단에 잔류시킨 채 회복 여부를 지켜보고자 한다. 현 상황서 김 감독은 대체 요원 발탁 없이 박진만을 엔트리에 그대로 두고 내달 4일까지 지켜본 뒤 엔트리 제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비추고 있다.

박진만의 부상에 대해 김 감독이 대체자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를 대신할 유격수 자원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대체 요원으로 꼽혔던 손시헌(29. 두산)은 좋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으나 역모션 후 송구로 이어지는 동작을 지니고 있다. 송구를 위해 공을 잡고 몸에 탄력을 주는 순간 상대 주자는 그만큼 1루에 가까워진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들 또한 "상대 타자에 따라 수비 포메이션을 구축하는 능력도 그렇고 송구 능력에서도 현재 국내 무대서 박진만을 뛰어넘을 만한 유격수는 없다"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박진만이지만 김 감독이 근심을 확실하게 떨치지 못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