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박진만-SK `별난 인연`

사비성 2005. 5. 29. 21:13
박진만-SK `별난 인연`

부상·첫 홈런 등 SK전서 기록

 지난해 박진만(29.삼성)이 현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FA 시장에 나왔을 때 인천 연고의 SK가 무척 영입에 공을 들였다. 박진만이 내야의 키인 유격수로 첫 손가락으로 꼽힌 데다 인천 출신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의 노력과는 달리 삼성의 품에 안겼다. 이후 박진만은 SK와의 기이한 인연을 계속되고 있다.

박진만은 시즌이 개막한 지 한달 보름여가 지난 지난 20일 처음으로 1군에 등록했다. 지난 2월 27일 일본 오키나와 전훈 도중 오른손 부상을 당한 탓이다. 연습 경기 도중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투수가 던진 견제구에 그만 오른손을 맞은 것. 그런데 그 경기 상대가 바로 SK였다.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는데 손바닥 뼈에 금이가 회복 시기가 무한정 길어졌다.

뜻밖의 부상을 당한 박진만은 회복 후 SK를 상대로 제대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 근 3달 가까이 재활에 땀을 흘린 박진만은 지난 19일 1군 복귀를 앞두고 2군 경기에 출장했다. 박진만은 종합선수권대회 16강전 SK 2군과의 경기에서 삼성 이적 후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2회 무사 1루에서 SK 김태환을 상대로 선제 결승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자신이 부상 당한 SK를 상대로 마지막 실전 훈련을 마친 후 박진만은 당당하게 1군으로 올라왔다.

1군에 등록된 후 박진만의 첫 홈런 역시 SK를 상대로 기록했다. 박진만은 26일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올리며 3연전 싹쓸이에 앞장섰다. 박진만은 3-4로 뒤진 4회 1사 1.2루에서 SK 선발 채병룡의 변화구를 끌어당겨 역전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1.2군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SK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치는 인연을 만든 것. 삼성은 4회 박진만의 3점 홈런 등 대거 7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박진만이 다음 번 SK와의 대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일 지 흥미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