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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사진=연합] | | 삼성 박진만이 철저하게 보호받고 있다. 지난 겨울 오른쪽 어깨 통증이 도져 내내 고생했던 박진만은 현재 특별한 후유증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부상이란 게 늘 그렇듯 어느 순간 재발할지 알 수 없는 법. 삼성 선동열 감독은 내야의 핵인 박진만을 보호하기 위해 날씨까지 고려하고 있다. 박진만은 팀이 LG와의 주중 원정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경기에만 출전했다. 21일과 22일 경기에선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교체 멤버로도 출전하지 않았다. 23일 주중 마지막 경기에서만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날씨 때문이었다. 첫 두경기 동안 잠실구장은 때늦은 꽃샘 추위 때문에 매우 쌀쌀했다. 경기전 한대화 수석코치가 선 감독과 상의한 끝에 박진만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추운 날씨 속에 경기를 치르다 어깨 통증이 재발되면 자칫 한시즌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박진만 대신 신인 김상수가 두경기에서 유격수를 맡았다. 박진만도 선발 제외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신경써 주시는 것 같다. 경기전에 몸을 많이 푸니까 사실 추워도 괜찮은데, 문제는 경기 도중이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수비하러 나가서 갑자기 공을 던지면 통증이 재발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뭐니뭐니해도 박진만은 국내 최고의 유격수다. 상대 타자의 스윙 각도까지 계산해 미리 타구를 예측하고, 교과서처럼 정확한 송구로 내야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런 선수가 다치면 곤란하므로 선동열 감독은 본인에게 직접 출전 의사까지 물어본 뒤 선발 오더에 포함시킬 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3월초만 해도 어깨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박진만은 요즘 통증이 없어진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할4푼4리로 시즌을 마친 이후 "창피해 죽겠다"고 했던 그는 23일 현재 3할2리를 기록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삼성 타자 가운데 3할 타율은 그와 현재윤(0.318) 뿐이다. "언제 또 내리막길을 걸을지 모르지만 요즘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컨디션을 밝힌 박진만은 "설마 작년 타율로 끝나기야 하겠는가"라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