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1억 5천만원 건지나
삼성 우승땐 마이너스옵션 해제키로
삼성 박진만(29)이 ‘잃어버린 1억5,000만원’을 찾을 길이 생겼다.
박진만은 삼성과 4년간 최고 39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을 때 ‘한국시리즈 우승에 관한 옵션 조항’을 넣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이 올시즌 우승한다면 박진만은 시즌 초 부상때문에 뛰지 못한 손해분 1억5,000만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박진만의 계약서에는 계약금과 연봉외에 출루율 3할5푼 이상이면 5,000만원, 3할7푼 이상이면 1억원을 보너스로 받고 규정타석 미달시에 5,000만원, 110경기 미만 출전시에 1억원을 삭감키로 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박진만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오른손바닥을 다쳐 지난달 20일에야 1군에 올라왔다. 남은 경기를 다 뛰어도 88경기밖에 되지 않고, 규정타석도 채울 수 없어 1억5,000만원을 반납해야 할 처지.
삼성 구단은 “박진만이 연습경기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은 안타깝지만 원칙대로 옵션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삼성이 우승을 조건으로 마이너스 옵션 해제를 명문화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박진만은 큰 손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2002년 FA 양준혁이 부진,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받았을 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유로 옵션을 해제한 적이 있다. 때문에 박진만과의 계약서에 아예 이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 삼성은 7할 승률을 오르내리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예년과 달리 투수력과 수비력이 보강되면서 짜임새있는 전력을 갖춰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 또한 가장 높다.
현대에서 4차례 우승을 경험한 박진만이 삼성의 우승에 기여한다면 1억5,000만원을 내놓지 않아도 되고 ‘우승청부사’ 대접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명분도 선다.
실리와 명분을 향한 박진만의 눈빛이 반짝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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