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현장메모] 첫 친정 나들이 박진만 `어색하네`

사비성 2005. 6. 12. 20:49
[현장메모] 첫 친정 나들이 박진만 `어색하네`



 '구장과 선수들은 그대로인데….'

10일 수원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 삼성 유격수 박진만(29)이었다. 지난해까지 9년간 현대에서 뛰다 FA(프리 에이전트)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대결을 벌였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지난해 말 삼성으로 이적할 당시 "현대에 너무 죄송해서 밤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진만은 부상 때문에 지난 5월 말에야 뒤늦게 1군에 합류, 수원 경기는 물론 현대전에도 이날 처음으로 출장하게 됐다. 자신의 '발때(?)'가 묻은 수원구장의 유격수 자리에 선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유니폼이 흰색에서 푸른 색으로 바뀌었고, 옛 동료들은 이제 적이 되어 있었다.

박진만은 이날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1루쪽 현대 감독실을 찾아 김재박 감독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현대의 한 관계자가 "삼성 선수가 여기에 왜 들어오느냐"고 농을 걸자 박진만은 "현대 시절에는 잘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삼성 선수니까 올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박진만을 유난히도 '애제자'로 대했던 김 감독은 "몸은 괜찮냐. 대구구장이 인조잔디이니까 특별히 조심하라"는 등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다"고 짐짓 태연하게 답했지만 수원구장 1루 라커룸이 아닌 3루 덕아웃 옆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아무래도 약간은 어색해 보였다. 그리고 경기에 들어가서는 3회 삼진,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수비에서도 6회 현대 1루 주자 강병식이 투수 견제구에 걸렸을 때 협살 도중 태그에 실패하는 등 평소보다는 다소 부진한 플레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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